환율 변동률 0.52% 고공행진…선물환·NDF·외환스와프 동반 증가로 파생상품 거래 11.7% 확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외환거래 규모가 두 분기 연속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기 위한 환전 수요가 급증한 데다 환율 변동성까지 이어지면서 헤지 거래까지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1214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8.3% 증가했다. 직전 최대였던 1분기(1026억5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서며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환거래 폭증의 진원지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과 채권 매수·매도액은 월평균 기준 지난해 4분기 475조원에서 올해 1분기 855조원, 4~5월에는 1048조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코스피 강세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권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환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매매가 늘어 환전 규모도 따라 늘었다"며 "환율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환헤지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물환 거래가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현물환 거래는 일평균 541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달러 현물환 거래는 437억4000만달러로 31.4% 급증했다. 거래 상대방별로는 비거주자와의 거래가 177억6000만달러로 41.1%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활발하게 사고팔면서 은행과의 환전 거래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환은행 간 거래는 257억6000만달러로 23.6%, 국내 고객과의 거래는 105억9000만달러로 18.3% 각각 증가했다.
환율 변동성도 외환거래 확대에 기름을 부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지난해 4분기 0.37%에서 올해 1분기 0.60%로 높아진 뒤 2분기에도 0.52%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이 하루하루 크게 출렁이는 구간이 길어질수록 환위험을 줄이려는 기업과 기관의 헤지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로 외환 파생상품 거래는 일평균 673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1.7% 증가했다. 선물환 거래는 230억3000만달러로 21.6%,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88억4000만달러로 21.2% 각각 늘었다. 외환스와프 거래도 420억3000만달러로 7.5%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일평균 659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6.8% 증가했고, 국내 은행은 555억1000만달러로 20.1% 늘었다. 외국은행 지점이 전체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은행을 웃도는 구조는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외국계 은행을 통해 환전 거래를 하는 관행이 반영된 결과다.
외환 시장의 거래 규모가 두 분기 연속 최대를 경신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시장 활력의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언제든 급격하게 뒤바뀔 수 있는 구조에서,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와 수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