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62.80엔→157.80엔...약 50분 만에 2% 넘게 급락
美재무부 지시로 뉴욕연준은 움직여...미일 동시 시장 관여 '이례적'
일본은행 정책금리 1.0% 동결...8대1 결정, 소수의견은 1.25% 인상
동결 발표 후 환율 160엔대 후반 재상승…엔화 강세 일부 되돌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고자 동시에 외환시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매입·달러 매도를 단행하고 미국 통화당국도 시장개입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장중 한때 157.80엔 수준까지 급락한 것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시장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아울러는 닛케이는 미국 통화당국도 시장개입의 전 단계로 꼽히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고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앞서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외환 거래 상황을 문의하는 절차로, 올해 1월에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주도로 엔화 관련 레이트 체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일본 시간 기준 30일 오후 10시30분 이후 162.80엔 수준에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약 50분 만에 2% 넘게 떨어지며 갑작스러운 엔고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31일 오전 6시 기준 159.54엔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도쿄시장에서는 오전 10시 기준 전일보다 3.20엔 오른 160.55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닛케이는 미국 재무부 지시에 따라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여러 은행에 레이트 체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일 당국이 동시에 시장에 관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미일 재정당국이 시장개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연 1.0% 수준으로 동결했다. 결정은 찬성 8명, 반대 1명으로 이뤄졌으며 반대표를 던진 위원은 1.25%로의 인상을 주장했다. 금리 동결 발표 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60엔대 후반으로 오르며 밤사이 엔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하면서도 "항상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도 미국 당국과 공조해 환율 대응에 나섰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정신적인 지원을 넘어서는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언론이 미국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한 데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엔화의 과도한 변동은 건전하지 않으며 엔화가 현저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