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5.1%·웨스턴디지털 10.9% 하락…메모리 경계감은 지속
한국 ETF EWY 2.6% 약세…미국 반도체 반등과 온도차
전날 외국인 코스피 3조3495억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2조4200억원 집중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증시에서 장 초반 나타났던 반도체 투매는 상당 부분 진정됐지만, 미국에 상장된 한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는 여전히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반도체 ETF가 저점에서 반등한 점은 7일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신호다. 다만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약세가 이어지고 한국 ETF가 미국 반도체주보다 부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한국시간 7일 오전 1시20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Y는 0.24%, 나스닥100 ETF인 QQQ는 0.39%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30 ETF인 DIA도 0.70% 내리는 등 미국 주요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론 -7.3%→보합…SOXL은 상승 전환
국내 메모리 반도체주와 비교되는 마이크론은 892달러 선에서 전일 대비 0.08%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장 초반 827.83달러까지 밀리며 전일 종가보다 7.3%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SOXL도 장중 8.4% 하락한 뒤 1.61% 상승으로 돌아섰다. 반도체 ETF인 SMH도 0.61% 오르고 있다.
AMD는 1.08%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0.28% 하락하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 전체가 약세를 이어가기보다 저장장치 업체와 일부 고평가 종목에 매물이 집중되는 흐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장중 1% 이상 상승했다. 행크 스미스 하버포드트러스트 투자전략 책임자는 반도체주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이 높아진 기대를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약세는 지속
메모리와 저장장치 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샌디스크는 장중 13%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줄였지만 현재도 5.06% 하락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장 초반 21%가량 밀린 뒤 반등했으나 10.92% 약세다.
두 회사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매출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러나 샌디스크 주가가 올해 5배 이상, 웨스턴디지털이 3배 이상 오른 상황에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물을 불러왔다. 샌디스크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보다 400% 이상 증가해 실제 AI 수요 자체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브야 마투르 클리어브리지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장기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주가가 기초적인 사업 전망보다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락은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꺾였다는 신호라기보다 이미 크게 오른 주가와 실적 기대치 사이의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가격 상승률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우려는 당분간 메모리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WY 2.6% 하락…美반도체 반등과 온도차
미국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2.60% 하락한 16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WY는 장중 5.2% 넘게 밀린 뒤 낙폭을 절반가량 줄였지만, 마이크론과 SOXL이 보합권 이상으로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이는 미국 반도체 투매 진정만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EWY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뿐 아니라 금융주와 원화 가치, 미국 시장의 한국 관련 포지션도 함께 반영된다.
따라서 EWY 약세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하락 신호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추격 매수가 강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보조지표로 볼 수 있다.
외국인 전날 3.35조 매도…두 종목에 72% 집중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1.88포인트(4.58%) 하락한 6296.38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5.46%까지 확대됐고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495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이 1조6936억원, 삼성전자 순매도액이 7268억원으로 두 종목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만 약 2조42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약 72%다.
삼성전자는 6.30%, SK하이닉스는 10.37%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0.26% 올랐고 음식료·화학·제약 업종도 상승했다. 국내 증시 전반의 위험회피라기보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가 코스피 낙폭을 키운 구조다.
7일 국장, ‘갭 반등’보다 현물 매수 확인해야
미국 반도체주의 낙폭 회복을 고려하면 7일 국내 증시가 전날과 같은 수준의 투매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특히 마이크론과 SOXL이 장중 저점에서 상승 전환한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초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EWY가 2.6% 하락하고 웨스턴디지털이 두 자릿수 약세를 이어가는 점은 반등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개장 직후에는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하는지보다 그 매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선물만 반등하고 현물 매도가 지속되면 시초가 상승 이후 다시 매물이 나올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7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도 변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국제유가 반등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4.64% 부근까지 올랐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AI·반도체주의 장중 회복세가 다시 약해질 수 있다.
7일 국내장의 핵심 신호는 마이크론과 SOXL의 미국 종가, EWY 낙폭, 외국인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순매수 전환 여부다. 현재 미국 시장 흐름은 ‘추가 투매 진정’에는 무게를 싣지만, 강한 추세 반등을 확인할 단계는 아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