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2개 분기 연속 순익 1조원 돌파
하반기 미래 ‘평가손익’·한투 ‘브로커리지’ 변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한국투자증권을 1조원 넘게 앞서며 증권업계릴 비롯해 전 금융권 실적 선두에 올라섰다. 이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2년 이후 4년 만에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9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조원대를 기록하면서 두 분기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연결 세전이익은 3조8863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8922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순이익은 1조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1조1761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약 68%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7847억원에서 2분기 9464억원으로 연결 순이익이 20.6% 증가했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뒤졌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급증에는 글로벌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기자본투자(PI) 성과가 크게 기여했다. 회사가 공식 실적자료에서 공개한 2분기 PI 주요자산 평가손익은 약 1조6407억원이다. 1분기에도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약 8040억원의 PI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스페이스X 지분 가치 상승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연금, 해외법인에서도 이익 기반이 동시에 확대됐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2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4453억원, 해외주식은 1803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31%, 52% 늘었다.
WM 수수료 수익도 13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금융상품 고객자산은 254조4000억원, 국내 총 고객자산은 693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연금자산은 8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늘며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 가운데 퇴직연금 잔고는 52조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609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홍콩·런던·싱가포르 등 선진시장 법인이 5577억원,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시장 법인이 514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법인이 브로커리지와 WM, 트레이딩·PI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면서 평가손익 외 이익 기반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는 고객의 자산 성장과 함께한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변함없는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에 기여하는 글로벌 투자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원이 고르게 분산된 구조로 나타났다. 2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1조2108억원으로 브로커리지 3497억원, 운용 3273억원, IB 1932억원, WM 1912억원,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 1495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브로커리지와 WM은 전분기보다 각각 40.7%, 88.4% 증가한 반면 IB와 운용은 각각 10.5%, 28.5% 감소했다.
브로커리지 성장세는 특히 가팔랐다.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452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2% 증가했다. 일평균 약정대금은 1분기 18조4800억원에서 2분기 28조6500억원으로 55.0% 늘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 셈이다.
WM 역시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6월 말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04조97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1% 증가했고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2513억원으로 106.8% 늘었다. IB 부문은 시장 축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이 감소했지만 상반기 ECM과 유상증자, 국내채권 인수 부문에서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스페이스X 등 투자자산의 평가손익 변동성이,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거래대금과 브로커리지 수익의 지속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