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3년 만에 다시 ‘금’으로…이번엔 3550억 ETF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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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3년 만에 다시 ‘금’으로…이번엔 3550억 ETF 베팅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8.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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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말 ‘SPDR GOLD TR’ 67만9765주 보유…평가액 2억5041만달러
2013년 실물 금 20t 매입 이후 첫 금 투자…실물 대신 ETF 선택
국내 금 ETF도 이달 들어 7%대 상승…금 채굴기업 ETF는 19%대 급등
美 금리 동결 기대에 달러 약세…국제 금값 한 달 새 8.9% 반등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다시 금 투자에 나선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제 금값 반등과 맞물려 국내 금 ETF들도 이달 들어 일제히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 'SPDR GOLD TR' 67만9765주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2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2억5041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50억원 규모다.

한은이 금에 투자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실물 금 20t을 직접 사들였지만, 이번에는 금값에 연동되는 ETF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금 ETF는 실물 금 매입과 달리 외환보유액 통계에서 유가증권으로 분류된다.

정확한 매입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공시에는 해당 종목이 없었던 만큼 2분기(4~6월) 중 사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이 담은 SPDR GOLD TR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 ETF다. 지난 11일 기준 순자산이 1441억달러(약 204조원)로, 국내 최대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4조925억원)의 약 50배에 이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상품들도 이달 들어 나란히 오름세다. 현물형인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은 지난 12일까지 각각 7.4%, 7.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선물형인 'TIGER 골드선물(H)'(7.4%)과 'KODEX 골드선물(H)'(7.5%)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금광 관련 기업을 담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같은 기간 19.1% 치솟으며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국내 금 ETF 강세의 직접적인 동력은 국제 금값이다. 국제 금 현물은 지난 12일 온스당 4408.0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4046.21달러)과 비교하면 2주도 안 되는 사이 8.9% 뛴 셈이다. 다만 지난 1월 29일 찍었던 역대 최고가(5598.29달러)를 회복하려면 아직 20% 이상 더 올라야 한다.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자리한다. 최근 공개된 7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모두 시장 예상보다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를 묶어둘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긴축 우려가 후퇴하며 달러화가 힘을 잃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달러 약세 국면이 길어질 경우 금값 오름세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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