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같은 시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장을 직접 찾아 K-콘텐츠·푸드·뷰티를 하나로 묶는 'K-라이프스타일' 확산을 진두지휘했다.
CJ는 15일(현지시간) LA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북미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개별 사업 중심의 해외 진출을 넘어 브랜드 간 연계를 강화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을 파고드는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이 자리에서 "CJ는 30년 이상 미국 시장에 지속해 투자해왔으며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의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라며 "K-웨이브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이제 미국인의 생활 습관에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K-라이프스타일 일상화'라고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서며 2017년 약 8000억원과 비교해 8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33%이며,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지역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에 달한다. CJ는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2012년 K-팝 콘서트와 한국 문화를 결합한 축제 '케이콘(KCON)'을 미국에서 처음 열며 현지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후 2018년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2019년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2021년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런 전략은 이재현 회장의 현장 행보로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14~15일(현지시간) '케이콘 LA 2026'과 '올리브영 페스타' 현장을 찾아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으로 CJ의 문화 사업을 시작했다"며 "콘텐츠와 음식, 화장품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고 CJ그룹이 17일 전했다. 이 회장이 미국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올리브영 미국 1호점과 미네소타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 등을 방문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14일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K-뷰티 브랜드 부스와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 등을 둘러봤다. 국내에서 열리던 K-뷰티 체험 행사를 해외로 확장한 올리브영 페스타가 미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의 K-푸드 브랜드 '비비고' 부스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비비고 김치 누들'을 시식한 뒤 "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CJ ENM의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 부스에서는 "미국 K팝 팬들은 무조건 엠넷플러스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현지 이용자 확대를 주문했다. 15일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아 K팝 가수들의 무대를 관람했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미국 소비자들의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뷰티의 습관적, 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늘어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고, 냉동식품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상온보관 제품군으로 넓힐 계획이다. 페데리코 아레이올라 CJ 슈완스 아시안식품 BU장은 "만두뿐 아니라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