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국내은행 최초로 해외 자금 국고채 유치…글로벌 결제망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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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국내은행 최초로 해외 자금 국고채 유치…글로벌 결제망 뚫었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8.2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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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SD 역외결제 허용 반년 만에 첫 성사…FX·환헤지까지 '패키지 영업'
WGBI 편입 이후 늘어난 외국인 수요, 은행권 새 격전지 되나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고채 매매·결제 거래를 실제 성사시켰다. 지난 1월 국내 금융기관의 ICSD 역외결제가 처음 허용된 이후, 이 제도를 활용해 외국인 투자자와 실제 거래를 체결한 국내 은행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20일 국외 금융기관과 ICSD를 통한 국고채 매매·결제, 그리고 이와 연계된 외환(FX) 거래를 패키지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ICSD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해외 증권을 거래할 때 활용하는 국제 증권 결제망으로, 유로클리어(Euroclear)와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ICSD가 한국예탁결제원에 개설한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하면 국내에 별도 보관기관을 선임하거나 개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한국 국채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이 거래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지난 1월 발표된 정부의 제도 개선이 있다. 그동안 국내 은행·증권사는 ICSD를 통한 역외결제 자체에 참여할 수 없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채를 직접 공급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에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국세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 관계기관은 지난 1월 28일 '국내 금융기관의 ICSD 역외결제 및 원천징수 가이드라인'을 공동 발표하고, 2월 중순부터 국내 은행과 증권사도 ICSD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와 국채를 직접 매매·결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올해 4월로 예정됐던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역외 국채 투자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였다.

실제로 한국 국채는 지난 4월 1일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WGBI에 단계적으로 편입되며 최종 비중 2.08%를 채우는 일정이 진행 중이다. 추종 자금 규모만 약 2조5000억달러(약 3400조원)에 달하는 이 지수에 한국이 편입되면서, 관계 부처는 70조~9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해왔다. 실제로 편입 첫날인 4월 1일에는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18.2bp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곧바로 반영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거래는 이렇게 커진 외국인 수요를 실제 영업 성과로 연결한 첫 사례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단순히 국채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원화 환전과 환율변동 위험 관리를 위한 FX·파생거래까지 함께 묶어 제공했다. 국채 투자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상반기 동안 여러 해외 금융기관을 직접 만나 투자 수요를 확인하고, 고객확인(KYC) 절차부터 국고채 영업, FX·파생거래 실행까지 이어지는 전담체계를 정비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최준기 우리은행 자금시장영업부 부부장은 "이번 거래는 국내은행이 글로벌 결제망을 활용해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직접 국고채를 공급하고 FX 거래까지 연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국고채와 FX·환헤지를 결합한 패키지 영업을 확대해 한국 국채 시장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영업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매달 3조~4조원 안팎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자금을 선점하려는 국내 은행·증권사 간 경쟁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첫 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ICSD 연계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며 뒤따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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