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엔비디아 실적서 하반기 메모리 수요 확인…호황 장기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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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엔비디아 실적서 하반기 메모리 수요 확인…호황 장기화 기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8.2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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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분기 매출 962억달러, 전년비 106% 증가
2028회계연도 매출 70% 성장 전망에 메모리 조달도 확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강한 성장 전망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메모리 수요에 청신호가 켜졌다. 엔비디아가 AI 연산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힌 데다 메모리 공급 부족에도 조달 약정을 대폭 늘리면서, HBM을 비롯한 메모리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인 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비 11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3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080억달러(약 149조5000억원)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인 104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중장기 수요 전망이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인 45% 안팎의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컴퓨트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엔비디아가 제시한 성장 전망이 수요 전체가 아니라 확보 가능한 공급량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실제 AI 인프라 수요는 이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이같은 전망이 하반기 메모리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출하가 확대될수록 여기에 탑재되는 HBM 수요가 늘어나고,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 서버용 D램 수요까지 동반 확대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HBM4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HBM4 [사진=SK하이닉스]

특히 엔비디아가 직접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힌 점도 눈에 띈다. 크레스 CFO는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은 AI 인프라 구축 자체가 초래한 현상”이라며, “엔비디아의 성장을 이끄는 것과 같은 수요 급증의 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실제 조달 움직임도 메모리 중심이다. 엔비디아의 공급·설비 관련 약정 규모는 1분기 1190억달러에서 2분기 279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메모리 조달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약정 물량도 2027~2029회계연도에 집중돼 있어 향후 수년간 AI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는 엔비디아가 오히려 메모리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74%로 2분기 75%보다 낮아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마진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엔비디아는 공급 부족을 이유로 조달 규모를 줄이기보다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이 하반기 HBM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확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가 원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메모리를 더 확보하려는 것은 현재의 메모리 수요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서 비롯된 구조적 수요라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가속기 시장의 성장세가 공급 제약을 넘어설 정도로 강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HBM4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와 가격 강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마진 부담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중장기 메모리 조달을 크게 늘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가속기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까지 하반기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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