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계약 CSM 전년比 37% 성장...CSM 잔액은 1조원 육박
- 산업은행 유상증자 통해 건전성 일부 개선...매각 작업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KDB생명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 상반기 보험손익 개선세에 힙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투지주가 증권 관련업에 집중된 이익 구조를 보험업까지 확장하기 위한 의지를 꺼낸 만큼 최종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현장 영업력이 살아나면서 보험 본업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KDB생명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전년 130억원에서 287억원으로 157억원(120%) 증가했다. 상품 다각화를 기반으로 한 전속채널의 리크루팅 성과가 견조한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KDB생명의 올해 월평균 신인 위촉 인원은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인 도입을 통한 선순환 영업 구조가 전속채널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풀이다.
특히 실질적으로 지난해부터 KDB생명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병철 대표는 그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제3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병철 대표는 보험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은 보험전문가로 업계에서는 '영업통'으로 불린다. 푸르덴셜생명에서 전속 설계사로 직접 보험영업에 뛰어든 이후 ING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의 영업담당 임원까지 역임한 정통 보험전문가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제3보험 활성화를 위한 전담 조직도 꾸리고, 상품, 영업조직, 마케팅, 언더라이팅, 시스템 등 모든 업무영역별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 과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제3보험은 그간 손해보험사들이 성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생보사들이 주력 상품인 저축.종신보험의 수요 부진으로 제3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제3보험이 IFRS17 체제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해지면서, 건강보험 중심의 제3보험 판매 확대에 영업력을 집중해왔다.
CSM의 확대는 미래 수익 기반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어 매각을 앞둔 KDB생명에 큰 호재로 꼽힌다.
실제 KDB생명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1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CSM 잔액은 9673억원으로 지난해 말 7730억원 대비 25% 성장하며, 3분기 중 1조원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의 하반기 영업 전략 중심축도 CSM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영업 체질 개선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위주 마케팅을 통한 양질의 CSM 확보, 전속 채널의 생산성 강화, 완전판매 문화 정착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KDB생명이 매각을 진행 중인 만큼 건전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KDB생명의 올 1분기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K-ICS)비율은 75.54%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밑돌고 있다. KDB생명의 대주주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KDB생명에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매건 여건을 개선한 바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들이 고질적인 자본건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 등 인수 부담 줄이기에 적극적"이라며 "지지부진했던 보험사 인수합병 시장이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어 적정한 몸값 산정 등 최종 인수합병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