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초코파이 시장 70% 이상 점유…지난해 현지 매출 1000억원 첫 돌파
생산라인까지 증설했는데…최근 특정 로트 회수 조치로 품질 변수도 부상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에서 ‘초코파이’를 떠올리면 오리온이 먼저 연상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현지 생산능력까지 확대하며 초코파이를 해외사업의 핵심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롯데 초코파이의 점유율은 7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현지 초코파이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최근 3년간 매출은 연평균 약 20% 증가했다. 이는 롯데웰푸드 측이 제시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롯데 초코파이의 존재감과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맞춰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 생산시설도 확대했다. 지난 7월 하리아나주 로탁 공장의 초코파이 제4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으며, 이를 통해 인도 내 초코파이 생산능력을 약 33% 늘렸다.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인도를 초코파이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 전체에서도 인도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이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133%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도에서 롯데 초코파이의 견조한 성장세가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초코파이’라는 제품군에서도 시장별 경쟁 구도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장기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파이 제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인도에서는 롯데가 현지화와 생산기반 확대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롯데는 인도의 종교·식문화 등을 고려해 제품을 현지 소비자에 맞게 조정하고,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공급 안정성을 높여왔다. 베트남에서도 양사의 초코파이가 모두 유통되고 있지만, 특정 매장에서 어느 브랜드가 더 많이 진열됐다는 사실만으로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국 롯데 초코파이의 해외 성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오리온을 해외에서 이겼다’는 단순한 경쟁 구도가 아니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브랜드가 해외에서는 현지 생산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다만 인도 사업에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현지 식품당국이 특정 제조번호의 롯데 초코파이에 대해 판매·보관·유통 금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대상은 제조번호 ‘NM10DC2’ 제품으로, 지난 4월 10일 생산된 특정 로트다.
현지 당국은 해당 제품의 보존료가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롯데인디아는 공인된 제3자 시험기관을 통해 재검사를 진행한 결과 보존료가 법적 허용 기준 이내였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당국의 조치 이후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단일 제조 로트에 대한 자발적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건은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특정 로트 회수 조치가 현지 소비자 신뢰에 미칠 영향과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롯데 초코파이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다수의 브랜드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것”이라며 “현지 생산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 시장에서 롯데 초코파이의 입지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