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여신 부실채권 15조2000억원...전체 증가분 1조2000억원 중 1조원
2분기 신규 부실 7조2000억원...중소기업서 4조5000억원 발생
대손충당금 잔액 늘었지만 적립률 142.9%로 7.5%p 하락
금감원 "건전성 전반은 양호...취약부문 선제 관리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늘면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부실은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졌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2026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7조7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늘었다. 2018년 6월(19조4000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부실채권비율은 0.63%로 전분기 말(0.60%)보다 0.03%포인트(p), 전년 동기(0.59%)보다 0.04%p 각각 상승했다.
부실채권 증가세는 기업여신이 주도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늘어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000억원 증가한 3조4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전분기와 같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 말보다 0.03%p 오른 0.77%로, 2021년 3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기업여신은 0.53%로 0.03%p, 중소기업여신은 0.92%로 0.04%p 각각 상승했다. 중소법인여신은 1.08%로 0.05%p, 개인사업자여신은 0.67%로 0.01%p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3%로 전분기보다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2%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타 신용대출 등은 0.67%로 0.01%p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1.88%로 같은 기간 0.06%p 높아졌다.
2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5조5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5조7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증가했고,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1000억원 확대됐다.
기업여신 가운데 대기업 신규 부실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신규 부실은 1조2000억원 증가한 4조5000억원으로, 기업여신 신규 부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4조4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리 유형별로는 상·매각 3조9000억원,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 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 8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다만 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2.9%로 전분기보다 7.5%p, 전년 동기보다 22.6%p 각각 하락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의 장기평균과 은행권 수익성·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건전성 수준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채권비율이 계속 오르는 데다 중동 상황 장기화와 국내외 금리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과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