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벤처투자, 美 의료AI ‘서틀메디컬’ 투자…모건스탠리 주도 3300만弗 라운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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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벤처투자, 美 의료AI ‘서틀메디컬’ 투자…모건스탠리 주도 3300만弗 라운드 합류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9.0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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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상 AI기업 시리즈C 신규 투자자로 참여…삼성벤처투자도 후속 베팅
FDA 승인 11개·전세계 1300대 장비 적용…MRI·PET 넘어 CT까지 확대
의료AI 상용화 관건은 수가·병원 도입…신한 투자액·기업가치는 비공개
서틀메디컬의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솔루션. 서틀메디컬은 AI를 활용해 MRI·PET·CT 영상의 품질을 개선하고 촬영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서틀메디컬
서틀메디컬의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솔루션. 서틀메디컬은 AI를 활용해 MRI·PET·CT 영상의 품질을 개선하고 촬영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서틀메디컬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신한벤처투자가 미국 의료영상 인공지능(AI) 기업 서틀메디컬(Subtle Medical)에 투자했다. 모건스탠리가 주도한 3300만달러 규모 성장투자에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신한벤처투자의 글로벌 헬스케어·AI 투자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서틀메디컬은 이미 삼성벤처투자 등 국내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한 기업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제품을 MRI와 PET에서 CT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의료기관 공급을 늘리고 있어 국내 금융사의 미국 의료AI 기업 투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라운드에서 신한벤처투자가 실제 투입한 금액과 기업가치, 확보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 주도 시리즈C…신한 신규 합류

3일 모건스탠리와 서틀메디컬에 따르면 서틀메디컬은 지난 6월 2일 모건스탠리 익스팬션캐피털이 주도한 3300만달러 규모 성장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의 신한벤처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퓨전펀드, 엔비전X캐피털, BRV와 삼성벤처투자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이번 라운드까지 서틀메디컬이 조달한 누적 자금은 8600만달러로 늘었다.

투자금은 신규 제품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MRI·PET·CT를 아우르는 의료영상 AI 플랫폼 확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한벤처투자의 공식 조직을 보면 VC3본부가 글로벌 테크와 헬스케어를 중점 투자 분야로 두고 있다. 같은 본부에는 헬스케어와 AI 등을 담당하는 투자 인력이 배치돼 있다. 신한벤처투자의 기존 포트폴리오에도 눔(Noom), 스피독(Speedoc) 등 해외 헬스케어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번 투자는 일반 펀드가 상장주식을 매수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와 달리 벤처캐피털이 비상장 성장기업의 자금조달 라운드에 직접 참여한 거래다.

 

MRI 촬영시간 최대 80% 단축…FDA 승인 11개 확보

2017년 설립된 서틀메디컬은 스탠퍼드대 출신 엔하오 공 박사와 신경영상의학과 교수인 그레그 자하척 박사가 공동 창업한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AI를 이용해 MRI·PET·CT 촬영 영상을 개선하고 촬영시간이나 방사선·조영제 사용 부담을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특히 기존 의료영상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벤더 뉴트럴' 방식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AI 솔루션을 통해 MRI 등의 촬영시간을 최대 80% 줄일 수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300대 이상의 의료영상 장비에 관련 기술이 적용됐다.

투자 직후인 지난 6월 10일에는 CT 영상의 노이즈를 줄이고 화질을 개선하는 'SubtleHD CT'에 대해 FDA 허가도 받았다. 회사의 FDA 허가 제품은 총 11개로 늘었다. 앞서 5월에는 PET 촬영시간을 최대 75%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SubtleHD PET도 FDA 허가를 획득했다.

서틀메디컬은 이번 투자 유치와 동시에 오하드 아라지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아라지는 Change Healthcare와 의료영상 AI기업 Zebra Medical Vision 등에서 근무한 의료영상 분야 경영자다. 창업자인 공 박사는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이동해 기술 개발을 맡는다.

성장 초기 기술기업에서 제품 판매와 글로벌 확장이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면서 경영진도 상업화 중심으로 재편한 셈이다.

 

삼성벤처투자는 2024년부터 투자…한국 자본 잇따라

한국 자본과 서틀메디컬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024년 서틀메디컬의 약 10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퓨전펀드와 BRV 등도 함께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서틀메디컬의 시리즈B 전체 조달금액은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삼성벤처투자 측은 병원과 영상센터가 기존 장비를 활용하면서 처리량을 높이고 비용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서틀메디컬의 투자 매력으로 꼽았다.

서틀메디컬은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남미·아시아태평양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했다. Siemens Healthineers를 비롯한 영상장비 기업과 Bayer·Bracco 등 제약·조영제 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삼성벤처투자가 후속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신한벤처투자가 새로 합류한 것은 서틀메디컬이 초기 기술검증 단계에서 글로벌 매출 확대를 노리는 성장단계 기업으로 이동한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 익스팬션캐피털의 케빈 한 전무도 이번 투자와 관련해 의료영상 시장이 검사량 증가와 장비·인력 부족으로 운영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기존 장비의 처리능력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술력과 별개로 '누가 비용 지불하나' 숙제

다만 의료영상 AI 기업의 FDA 허가 확대가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AI 분야에서는 규제 승인 이후 실제 병원 도입과 보험수가 확보가 상용화의 별도 관문으로 꼽힌다.

하버드의대 아르준 마하잔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npj Digital Medicine'을 통해 의료AI가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기존 의료 보상체계가 AI가 창출하는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 확산을 위해서는 임상 효용뿐 아니라 비용효과와 보험 보상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영상의학 AI의 보험 적용 문제를 분석한 별도 연구에서도 병원이 AI 소프트웨어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직접적인 비용절감이나 추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도입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진의 기존 업무시스템과 AI를 통합하는 과정 역시 상용화 장벽으로 꼽혔다.

규제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FDA는 AI 의료기기에 대해 허가 시점의 성능뿐 아니라 출시 이후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성능과 편향, 안전성을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관리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FDA가 허가한 AI 기반 의료기기는 이미 1000개를 넘어섰다.

신한벤처투자 입장에서는 서틀메디컬이 다수 FDA 허가와 실제 설치 실적을 확보했다는 점은 초기 의료AI 스타트업보다 투자 위험을 낮추는 요소다. 반대로 의료AI 시장의 경쟁 심화와 보험수가, 병원 구매예산 확보 여부는 향후 기업가치와 투자회수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특히 이번 투자에서는 서틀메디컬의 시리즈C 기업가치와 신한벤처투자의 개별 투자금액, 투자 펀드 및 확보 지분율이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 가격이 적정했는지와 신한벤처투자가 부담한 위험 대비 기대수익을 외부에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다.

신한벤처투자 측은 본지 문의에 벤처투자 관련 부서를 통해 투자 사실과 세부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사 작성 시점까지 구체적인 답변은 전달하지 않았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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