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중국산 줄기상추 8건 검사에서는 식용색소 확인 안 돼
대형마트, 직수입·납품 상품 점검하며 자체 검사도 확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중국산 농산물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잇따르면서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줄기상추에 식용색소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앞서 배추의 포름알데히드 사용 논란까지 불거지면서다. 다만 국내에서 실시한 검사에서는 현재까지 관련 물질이 확인되지 않아 실제 국내 유통 제품의 안전성과 중국 현지 논란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농산물의 외관이나 신선도를 위해 특정 물질을 사용했다는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간쑤성의 한 채소 작업장에서 줄기상추를 초록색 액체에 담그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궁채로 불리는 줄기상추에 색소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졌다. 특히 궁채는 국내에서 중식 메뉴뿐 아니라 나물과 반찬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실제 국내 유통 상황을 보면 궁채가 낯선 수입 농산물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는 최근 1년 동안 ‘궁채’, ‘건궁채’, ‘마른줄기상추’ 등의 명칭으로 103건이 수입 신고됐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유통 제품에서 중국 현지 논란과 같은 문제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줄기상추 8건을 긴급 수거해 검사한 결과 식용색소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추가적인 확인에도 나섰다. 지난 7일부터 중국산 줄기상추에 대한 수입 통관 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수거·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이 실제 국내로 수입됐는지도 주중국 대한민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중국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상추류 수입량은 2022년 1만3978톤에서 지난해 2만7830톤으로 증가했다. 양배추류 역시 같은 기간 1만5763톤에서 7만6324톤으로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에서도 원재료와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관리가 주요 관리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중국산 신선 농산물의 직접 수입·판매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PB와 델리 등 일부 상품에 중국산 원재료가 사용되는 경우 납품 과정에서 관련 서류와 검사 결과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자체적인 검사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판매 상품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검사하는 한편, 특정 식품과 관련한 안전성 논란이 발생하면 해당 원재료나 상품을 대상으로 점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신규 원재료와 주요 완제품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배추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을 때도 국내 수입 여부가 확인 대상이 됐다. 식약처는 주중국 대한민국대사관을 통해 해당 배추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잇따른 중국 현지 보도가 곧바로 국내 유통 식품의 위해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줄기상추 역시 현재까지 국내 유통 제품 검사에서는 식용색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수입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원산지와 수입·유통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해외에서 식품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원산지와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며 “유통업계에서도 수입과 납품 단계의 확인 절차뿐 아니라 자체적인 안전점검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