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확정 앞둔 국책은행 지방이전…은행들은 "진행 사항 없어"·"의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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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확정 앞둔 국책은행 지방이전…은행들은 "진행 사항 없어"·"의견 없다"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9.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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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월 3일 이전계획서 금융권 빠져…"제외 아냐, 4분기 중 최종 확정"
산은·수은 "따로 의견 없다"…기은 두고선 "사측 진행 중인 사항 없어"
국토부 "노조와 접촉 늘리며 공론화 중"…노조는 총파업·천막농성, 30일 2차 파업 검토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사진=각 사]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정부가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계획을 올 4분기 중 확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은행들은 이전과 관련한 협의 진행 여부를 묻는 질의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총파업과 농성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은행 측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확정 전까지 정부와 은행 경영진 간 협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이 3대 국책은행에 지방이전과 관련한 정부와의 협의 여부와 직원 소통 현황을 질의한 결과, 기업은행의 경우 사측 차원에서 진행 중인 절차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이전과 관련해 사측에서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해당 부분은 따로 의견 드리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수출입은행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 "언급 안 한 기관도 제외 아냐"…4분기 중 확정

정부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공공기관 이전 계획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방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7년 상반기부터 법무부·성평등가족부 등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을 추진하고 109개 공공기관을 감축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의 이전 여부는 이날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이들 기관이 이전 대상에서 빠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호중 장관은 "오늘 발표에 없다고 해서 제외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올해 4분기 중 이전 계획과 이전 대상 기관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의 이전 계획도 4분기에 발표된다.

국토부는 같은 날 수도권 잔류 최소화, 혁신도시 중심 집적 배치 등 5대 원칙을 담은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내놨다. 김윤덕 장관은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할 기관이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이전 대상에 포함하겠다"며 "청사 신축을 기다리지 않고 민간 건물 임차 등을 활용해 내년부터 이전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달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발표 시기를) 10~11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관계자는 당시 "각 기관 노조와의 간담회 등 접촉 빈도를 늘리면서 공론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총파업·농성…"당사자 협의 없는 이전 반대"

노조는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는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약 2000명 규모의 첫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달 4일 서울 광화문에서 1년 만의 총파업을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참여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총파업 현장에서 "금융산업의 특성을 무시하고 노동자의 삶을 외면하는 지방 이전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8일부터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철야 천막농성에 들어갔으며, 18일 결의대회를 거쳐 30일 2차 총파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개별 은행 노조도 의견을 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임직원 28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본점 지방이전 반대가 89.0%, 이전 시 본점 근무 거부가 86.2%로 집계됐고, 가족과 함께 이주하겠다는 응답은 8.9%에 그쳤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3일 발표에 대해 "여전히 타당성이 없고 효과성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고, 설문 결과를 두고는 "강제 이전 계획을 중단하고 객관적인 효과 검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달 18일 성명에서 박상진 회장에게 "수장으로서 본점 이전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조직과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전이 강행될 경우 집회와 대외투쟁은 물론, 총파업을 포함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본점 이전을 저지하기 위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1년 박상진 회장, 지난해 "부산 이전 기여도 높지 않다"

이날은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취임 1주년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첫날 내부 간담회에서 "금융을 부산으로 옮긴다고 국가 산업 발전 기여도가 더 높아지겠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가 2차 이전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에는 이전과 관련한 공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전 논의가 인력 운영에 영향을 미친 전례도 있다.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집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자발적 퇴직자는 부산 이전이 본격 추진되기 전인 2021년 46명에서 2022년 97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2023년에도 87명을 기록했다. 올해 1~7월 자발적 퇴직자는 33명으로 전년 동기(24명)보다 늘었다. 기업은행의 경우 6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의 65.2%, 영업점의 67.6%가 수도권에 있다.

정부는 4분기 중 이전 계획을 확정·고시하고 내년부터 선도 기관 이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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