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봉 전 삼성전자 부사장, 플랫폼·글로벌 사업 경험 주목
파리바게뜨 중심 사업에 고객 데이터·D2C 접목할지 관심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파리크라상이 플랫폼과 소비자 직접판매(D2C)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외부 인사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전통적인 베이커리 사업을 넘어 고객 접점을 넓히고 디지털 기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조9780억원으로 전년 1조9307억원보다 약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3억원에서 260억원으로 약 16.6%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익은 지난 2024년 319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42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규모만 놓고 보면 파리크라상은 여전히 연 매출 2조원에 가까운 대형 식품·외식 기업이다. 회사는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파스쿠찌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미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파리크라상 자체 설명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1988년 론칭됐으며 지난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강신봉 내정자의 경력이다. 강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이베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간 전자상거래(CBT) 사업을 맡았다. 이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는 기존 유통망을 통한 판매를 넘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D2C 전략과 고객 데이터 기반의 고객 경험·마케팅 고도화 업무를 담당했다. 이베이에서는 국가 간 전자상거래, 딜리버리히어로에서는 플랫폼 사업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식품·외식업과는 다른 이력을 갖췄다.
파리크라상이 강 내정자의 이력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도 여기에 있다. 베이커리 산업은 오프라인 매장과 가맹점망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소비자의 구매 방식이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브랜드와 고객 간 직접적인 접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파리크라상은 대규모 매장·가맹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파리바게뜨 가맹점은 3793개, 직영점은 131개였다.
이런 사업 기반에 강 내정자가 경험한 플랫폼 운영과 D2C 전략을 어떻게 결합할지가 향후 경영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단순히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매장과 온라인에서 축적되는 고객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 운영 체계를 바꿀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익성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25년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당기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따라서 새 대표 체제에서는 매출 외형 확대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효율성과 수익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사업 역시 강 내정자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 파리크라상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파리바게뜨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국내 사업에 한정된 경영 전략만으로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구조다.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에 맞춘 현지화, 글로벌 고객 접점 확대 등도 새 경영진의 과제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표 교체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사업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는 이유다. 강 내정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강 내정자가 플랫폼과 D2C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크라상의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어떻게 연결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