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성화 기자] 호남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축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지역의 풍부한 에너지와 수자원을 첨단산업과 즉각 연결해야 한다는 국회 차원의 강한 제언이 나왔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은 6일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한 지역 산업 유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반도체 생산지도를 새로 그리는 국가 대도약 프로젝트"라며 국가 차원의 기반시설 확충을 강력히 촉구했다.
신 의원은 호남의 산업 기반 불균형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공업용수 이용량을 제시했다. 2023년 기준 전국 공업용수 이용량 중 한강권역(31.1%)과 낙동강권역(33.7%)이 6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영산강권역은 1.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호남에 물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동안 대규모 공업용수를 사용할 첨단 산업이 들어서지 못했던 탓"이라며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됐던 지역의 구조적 한계를 국가가 직접 깨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호남이 가진 독보적 여건을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의 전력자립률은 213.4%에 달하고 재생에너지 잉여율 역시 53.1%에 이르지만, 송전선로 부족 등으로 인한 태양광 출력제한 일수는 2023년 2일에서 2024년 26일로 급증했다. 버려지는 재생에너지를 지역 첨단산업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신 의원의 논리다.
현재 정부는 광주 군 공항 부지(약 250만 평)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며 서남권에 총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 2기)를 구축하는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2027년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 첫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의 성패는 국책 차원의 용수·전력 인프라 지원에 달려 있다.
에너지 및 산업정책 전문가는 신 의원의 주장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한 국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태계는 향후 용수와 전력 수급에서 물리적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신정훈 의원이 지적했듯 호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용수 자원을 첨단 팹과 결합하는 것은 국가 산업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입지 재배치 전략이자 RE100 대응의 최선책"이라고 평가했다.
신정훈 의원은 "호남에 부족했던 것은 자원이 아니라 이를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국가의 의지와 기반이었다"라며 "풍부한 에너지와 수자원을 바탕으로 호남을 수도권에 이은 대한민국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완성하는 데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화 기자 sh057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