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만 핫한 줄 알았더니…호텔업계, 굿즈로 매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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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만 핫한 줄 알았더니…호텔업계, 굿즈로 매출 승부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10.0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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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2분기 프리미엄 어메니티 매출 전 분기보다 80% 증가
조선호텔은 김치만 지난해 540억원...김치 외에도 침구 등 리테일 사업 확대
신라·워커힐도 침구·배스로브·디퓨저 등 호텔 상품 판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호텔업계가 객실 밖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호텔에서 경험한 침구와 향, 어메니티부터 식품까지 상품화해 판매하면서다. 단순한 기념품 수준을 넘어 호텔 브랜드를 일상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리테일 사업이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워커힐 굿즈 판매 공식 홈페이지 '워커힐 스토어'. [사진=워커힐 스토어 캡처]
워커힐 굿즈 판매 공식 홈페이지 '워커힐 스토어'. [사진=워커힐 스토어 캡처]

최근 성장세가 확인된 분야는 호텔 어메니티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지난 2분기 프리미엄 욕실 어메니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0% 증가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지난 추석 선물세트에서도 호텔 자체 브랜드(PB)와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확대해 판매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온라인 판매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공식 온라인몰인 ‘롯데호텔 이숍’에서는 현재 김치·베이커리·정육 등 식품뿐 아니라 베딩과 배스 어메니티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온라인몰을 개편해 PB 상품과 호텔 라이프스타일 상품의 판매 기반을 확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식품과 침구를 중심으로 리테일 사업을 키우고 있다. 공개된 사업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공식 온라인몰 오픈 당시 김치·홈다이닝·침구·플라워 등 브랜드 상품은 400여 개에 이르렀으며, 리테일이 법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수준에 달했다. 특히 침구 브랜드 ‘더조선호텔’의 매출은 지난 2024년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2025년 1~10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다.

또한 조선호텔은 식품을 호텔 밖으로 확장한 사례가 뚜렷하다. 조선호텔 김치의 지난 2025년 매출은 5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2021~2025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3.8%였다. 지난해 김치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했다. 앞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오는 2030년까지 김치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치뿐 아니라 호텔에서 사용하는 상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호텔신라의 공식 온라인몰 ‘더신라숍’에서는 현재 신라 배스로브·타월 세트, 신라 배스로브 세트, 신라 베딩 컬렉션, 신라 베개 세트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객실 경험을 침구와 욕실용품 등의 상품으로 옮긴 형태다.

워커힐 역시 호텔 상품의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식품뿐 아니라 침구와 타월, 프래그런스, 굿즈 등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상품을 투숙객이 집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구성한 것이다.

한편 호텔업계가 굿즈와 리테일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호텔의 제한된 객실 수와도 관련이 있다. 객실은 호텔을 방문해야 소비할 수 있지만 침구나 어메니티, 식품 등은 투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 한 번 호텔을 이용한 고객을 숙박 이후에도 상품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품의 성격도 과거와 달라졌다. 호텔 로고가 들어간 열쇠고리나 머그컵 같은 기념품에서 벗어나 실제 호텔 객실에서 사용하는 침구와 배스로브, 어메니티, 호텔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식품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호텔의 강점을 그대로 상품에 담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호텔업계의 경쟁도 단순히 상품 수를 늘리는 방향보다는 각 브랜드의 강점을 얼마나 상품화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조선호텔은 김치와 침구, 롯데호텔은 어메니티와 베딩, 신라호텔은 베딩과 배스로브 등 각 호텔이 객실과 식음 서비스에서 축적한 경험을 소비재로 전환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호텔 상품은 투숙 과정에서 경험한 품질과 서비스를 일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호텔별 브랜드 정체성과 강점을 반영한 상품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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