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촉각 센싱 등 정교한 조작 기술 주목"…실용성 강조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가 내년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전용 전시관을 신설하고 로봇 제조·부품·자동화 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로봇 완제품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제조 기술과 공급망 전반으로 전시 범위를 확대한다.
CES 주최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에서 CES 2027의 주요 전시 계획과 기술 트렌드를 공개했다. CES 2027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날 킨지 페브리지오(Kinsey Fabrizio) CTA 최고경영자(CEO)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을 첨단 제조와 로보틱스, 부품, 자동화 기술을 위한 새로운 거점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페브리지오 CEO는 "노스홀에서는 지능형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 사우스홀에서는 이러한 지능형 기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로봇 완제품 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로봇을 구현하는 제조 기술과 부품 생태계까지 조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사우스홀에는 휴머노이드 전용 전시관도 마련된다. CTA는 한국 관련 단체와 협력해 해당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참가 기업과 전시 규모, 세부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서 CTA는 로봇 산업의 기술적 발전 방향으로 정교한 조작 능력을 강조했다. 휴머노이드가 사람과 유사한 형태로 이동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작업 현장에서 다양한 물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이언 코미스키(Brian Comiskey) CTA 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로보틱스, 즉 피지컬 AI는 AI 발전이 만들어 내는 가장 뚜렷한 산업 전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애지봇(Agibot)과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를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언급하며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장과 물류창고, 병원, 가정 등 기존에 인간을 위해 설계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미스키 부사장은 휴머노이드의 외형보다 실제 작업 수행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가까운 시점에 주목해야 할 변화는 로봇의 정교한 조작 능력"이라며 "더 발전된 로봇 손과 촉각 센싱, 물체 조작 기술은 로봇을 단일 기능만 수행하는 기계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다목적 솔루션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로봇이 제조·물류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동 능력뿐 아니라 물체의 형태와 상태를 인식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잡거나 옮기는 능력이 요구된다. 로봇 손과 촉각 센서, 정밀 제어 기술이 피지컬 AI의 실용화를 좌우하는 주요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코미스키 부사장은 샤르파(Sharpa)와 한국의 원익로보틱스를 관련 기업으로 소개하며 CES 2027에서 로봇이 더욱 다양한 일상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