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겨우 반등했는데 美반도체 3.8% 또 급락…월요일 '삼전닉스' 다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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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겨우 반등했는데 美반도체 3.8% 또 급락…월요일 '삼전닉스' 다시 시험대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10.1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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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1%↓·주간 4.5% 하락…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8거래일 연속 약세
SOXL 하루 12.7%·주간 33% 급락…마이크론 5.7%·엔비디아 1.4%↓
TSMC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반도체 투매 지속…'실적보다 AI 투자 자금조달'로 시선 이동
브렌트유 110달러 육박…중동 긴장에 인플레이션 부담 재부각
외국인 금요일 코스피 3414억원 순매수 전환했지만 선물은 4200계약 매도
엔비디아  사진 = 연합뉴스
엔비디아 사진 = 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내 증시가 8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반등한 직후 미국 반도체주가 다시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2% 넘게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8%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국내 증시의 반등이 오는 19일 월요일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했지만 선물에서는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반도체주의 추가 급락까지 겹친 만큼 월요일에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실제 방향 전환이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나스닥 2.1% 급락…한 주 동안 4.5% 빠졌다

16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 내린 7659.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9% 떨어진 2만6140.0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4% 하락한 5만2002.41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나스닥은 4.5% 떨어져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S&P500도 1.9% 내린 반면 다우지수는 한 주간 0.7% 상승했다. 기술주와 AI 관련주에 매도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반도체주 하락은 더 가팔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3.83% 떨어진 1만113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 기간 낙폭은 약 15.7%까지 확대됐다.

 

SOXL 하루 -12.7%…일주일 만에 33% 사라졌다

반도체 투자심리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레버리지 ETF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는 금요일 하루에만 12.74% 급락한 93.6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9일 종가는 139.76달러였다. 불과 일주일 만에 약 33% 떨어졌다.

6일 164.26달러와 비교하면 낙폭은 약 43%에 달한다. 8일 -10.31%, 12일 -8.13%, 14일 -13.35%, 16일 -12.74% 등 두 자릿수 하락이 반복됐다.

단순한 개별 종목 조정이라기보다 글로벌 반도체 전반에서 포지션 축소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마이크론 5.7% 또 급락…일주일 새 14.6%↓

국내 메모리 업체와 직접 비교되는 마이크론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마이크론은 금요일 5.65% 급락한 878.6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9일 1029달러와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약 14.6%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최근 강한 실적과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12일 -3.88%, 13일 -3.63%, 14일 -4.10%, 16일 -5.65% 등 약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도 금요일 1.43% 하락한 214.13달러에 마쳤고 브로드컴은 4.52%, AMD는 약 6%, 인텔은 5.8% 떨어졌다.

특히 마이크론의 약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담이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새로운 D램 셀 구조 기술을 공개하면서 중국 업체의 추격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제 상용화 가능성보다 경쟁 심리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

다만 제프리스 등에서는 CXMT 기술의 상용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유사 기술을 연구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TSMC는 사상 최대 실적…그런데도 반도체는 떨어졌다

이번 주 반도체주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실제 실적과 주가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TSMC는 3분기 매출 1조4942억대만달러, 순이익 7631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9%, 순이익은 68.7% 증가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7463억대만달러도 넘어섰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 계획도 600억~640억달러로 유지했다.

회사는 AI를 포함한 고객 수요가 수년에 걸쳐 여전히 견조하다며 2026~2028년 설비투자 규모가 직전 3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AI 반도체 주문이 급격하게 꺾였다는 신호는 아직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AI 반도체를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서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돈을 누가, 어떤 금리로 조달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코어위브 쇼크'…AI 반도체 문제가 아니라 AI 빚이 문제

이번 주 글로벌 AI주를 흔든 대표적인 기업은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다.

로이터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부채는 약 500억달러에 달한다.

회사가 발행한 일부 채권 수익률은 이번 주 15~16% 수준까지 뛰었고 신용부도스와프(CDS)도 급등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차입해 구축하는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어위브 주가는 금요일에도 약 12% 떨어져 주간 하락률이 25%에 달했다.

AI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고금리 상황에서도 계속될 수 있는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도체주의 하락이 실제 업황보다 훨씬 심한 경기침체 수준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자체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유가 110달러 육박…금리 내려도 반도체가 못 오른 이유

금요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약 5.09% 수준으로 최근 고점보다 낮아졌다.

통상 장기금리 하락은 기술주에 긍정적인 재료지만 이날은 반도체주의 매도를 막지 못했다.

오히려 새로운 부담은 다시 국제유가다.

브렌트유는 금요일 배럴당 109.86달러까지 올라 110달러에 육박했고 WTI도 101.41달러를 기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 공격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공급 우려를 키웠다.

유가 상승은 이미 높은 미국 물가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의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로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 상황에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결국 미국 10년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AI 데이터센터처럼 차입 규모가 큰 산업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외국인 9거래일 만에 샀지만…SK하이닉스 반등은 0.79%

국내 증시는 금요일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57% 폭락한 뒤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장중에는 5809.94까지 올라 상승률이 4.6%에 달했지만 오후 들어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14억원을 순매수했다. 8거래일 연속 매도 이후 9거래일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삼성전자는 2.62% 오른 21만5500원, SK하이닉스는 0.79% 상승한 127만2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를 외국인의 완전한 복귀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에서 약 18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역시 약 126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요일 하루 외국인 순매수액은 앞선 매도 규모와 비교하면 크지 않다.

 

현물은 샀지만 선물은 4200계약 매도

더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16일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약 4200계약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물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전체의 추가 상승을 적극적으로 베팅하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선물 순매도에는 기존 포지션 청산도 포함될 수 있어 신규 하락 베팅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요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3.2원 내린 1331.4원까지 내려온 것도 외국인 수급에는 긍정적이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1%도 오르지 못하고 코스피가 장중 고점에서 크게 밀렸다는 점은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월요일 '삼전닉스'에 美 반도체 -3.8% 다시 반영

문제는 국내 증시가 금요일 상승한 뒤 미국에서 반도체주가 다시 급락했다는 점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83%, SOXL -12.74%, 마이크론 -5.65%, 엔비디아 -1.43%라는 금요일 미국장의 결과를 새로 반영해야 한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업황 연관성이 높은 마이크론의 낙폭이 크다는 점은 부담이다.

반면 TSMC가 사상 최대 이익과 강한 AI 수요,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을 재확인했다는 점은 실제 반도체 펀더멘털이 최근 주가 하락만큼 빠르게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근거다.

따라서 월요일 국내 증시의 핵심은 미국 반도체주의 하락 자체보다 외국인이 금요일에 시작한 삼성전자 중심의 현물 매수를 이어가는지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동시에 대규모로 매도하고 코스피200 선물 매도까지 확대한다면 금요일 반등은 급락 이후 나타난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SOX 급락에도 외국인 현물 매수가 유지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저점을 지킨다면 글로벌 반도체 투매와 국내 기업의 실적 펀더멘털 사이에서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음 주 美빅테크 실적이 'AI 거품론' 첫 검증

다음 주에는 시장의 시선이 다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한다.

미국에서는 메타와 테슬라, IBM 등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번 실적시즌에서는 단순한 매출과 순이익보다 AI 투자 규모와 데이터센터 자본지출,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경영진의 설명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TSMC가 강한 AI 반도체 수요를 확인한 상황에서 빅테크가 AI 투자를 유지한다면 최근 시장의 우려가 실제 수요 둔화보다 금융시장과 밸류에이션 문제였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낮추거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강조할 경우 코어위브에서 시작된 AI 신용위험 논란이 엔비디아와 메모리 업체까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월요일 국내 증시의 첫 번째 확인 지표는 코스피 5600선 자체가 아니라 외국인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과 코스피200 선물이다. 금요일 9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미국 반도체 급락을 견디고 이틀째 이어질 수 있는지가 이번 반도체 조정의 성격을 판단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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