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러 중심서 액체냉각·통합 솔루션으로 전환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이 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미국과 국내에 총 22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액체냉각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중장기적으로는 개별 냉각장비 공급을 넘어 설계·제어·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통합 냉각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8일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계획했던 수주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AIDC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컨셉트(Air Control Concepts)와 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수년에 걸쳐 제품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으로, 향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 공급계약(LTA)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에서 당사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중 미국 버지니아주에 연면적 3만2000㎡, 부지면적 17만㎡ 규모의 생산거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버지니아주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으로, 현지 생산시설을 통해 북미 고객사에 대한 공급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평택과 창원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미국과 국내 생산거점 확충에 투입되는 투자금은 약 2200억원이다. 향후 수주 증가세에 따라 생산능력과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기존 칠러 중심에서 액체냉각과 공랭식 설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여러 대의 고밀도 AI 서버를 하나의 장비로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CDU(냉각수 분배 장치) 개발을 지속하고, 이를 실제 프로젝트 수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냉각장비 공급업체에서 통합 냉각솔루션 사업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신동훈 LG전자 ES사업본부 경영관리 담당 상무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개별 제품 공급을 넘어서 냉각 설비 전반의 설계 및 제어, 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통합 냉각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칠러 중심인 매출 구조도 점차 다변화될 전망이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설계와 운영, 유지보수 등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현재 AIDC 수요가 가장 큰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중동과 아시아 등으로 공급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 확장이 기존 냉난방공조(HVAC) 사업 대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신 상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통합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위상 확보, 지역 커버리지 확산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사업 성장 가속화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 매출 확대를 통해 기존 HVAC 사업과 비교하더라도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중장기 매출 목표와 제품별 매출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의 AIDC 냉각솔루션 사업은 대규모 수주 확보를 넘어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다변화, 서비스 사업 확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향후 3조원 이상의 수주 물량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와 액체냉각·통합 솔루션의 매출 비중 확대가 사업 성장성과 수익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