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1838억원 사재 투입해 한화M&S 지분 33% 확보…형제 지분까지 흡수
상태바
김동선, 1838억원 사재 투입해 한화M&S 지분 33% 확보…형제 지분까지 흡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11.04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개매수로 보통주 2297만주 확보…지분율 5.81%에서 32.99%로
매입 물량 44.1%는 김동관·김동원 지분…약 811억원 지급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 75.51%…당초 목표 지분율에는 아직 미달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개인 자금 1838억원을 투입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보통주 지분을 33%까지 끌어올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매입 물량의 상당 부분이 두 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이다. 형제들의 지분을 넘겨받는 동시에 외부 주주들의 주식도 사들이면서 김 사장 중심으로 지분 구조를 재편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지분율 36.81%에는 3.82%포인트 못 미쳤다.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사진=한화M&S]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사진=한화M&S]

4일 한화M&S의 공개매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보통주 2297만5541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8000원으로, 총 투입 자금은 1838억432만8000원이다. 당초 매수 예정 물량인 2620만3000주의 약 87.7%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보통주 보유량은 기존 490만8642주에서 2788만4183주로 늘었다.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5.81%에서 32.99%로 27.18%포인트 상승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주식 기준 지분율은 25.77%다. 보통주 기준으로는 23.94%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앞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두 형의 역할도 눈에 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보통주 676만2000주, 김동원 부회장은 338만1000주를 각각 공개매수에 응모했다. 두 형제가 내놓은 물량은 총 1014만3000주로 전체 매입 물량의 약 44.1%에 해당한다.

김 사장은 형제들의 주식을 주당 8000원에 매입하면서 김 수석부회장에게 약 540억9600만원, 김 부회장에게 약 270억48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두 형제에게 돌아가는 매각 대금은 총 811억4400만원이다.

나머지 1283만2541주, 전체 매입 물량의 55.9%는 형제 외 다른 주주들로부터 확보했다. 금액으로는 약 1026억6000만원 규모다. 가족 간 지분 이동에 그치지 않고 외부 주주들의 주식까지 매입해 김 사장의 직접 지분을 확대했다는 의미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매수 예정 물량이 확대된 배경에도 형제들의 참여가 있었다. 김 사장은 당초 보통주 1606만주를 매수할 계획이었지만,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부회장이 각각 676만2000주와 338만1000주를 응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매수 예정 물량을 2620만3000주로 늘렸다.

특수관계인의 참여로 일반주주들의 매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였다. 전체 매수 규모를 확대해 모든 주주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매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000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발표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8일 종가 6080원보다 약 32% 높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김 사장의 지분은 크게 늘어난 반면 두 형의 지분은 낮아졌다. 김 수석부회장의 보통주 지분율은 10.55%에서 2.55%로, 김 부회장은 5.81%에서 1.81%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김 사장과 특수관계인을 합산한 보통주 지분율은 60.32%에서 75.51%로 상승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지분율도 51.06%에서 62.92%로 높아졌다.

다만 공개매수가 당초 목표를 모두 채운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이 최종적으로 확보한 주식은 예정 물량의 87.7%로, 목표했던 2620만3000주보다 322만7459주 적었다. 당초 계획대로 전량을 매입했다면 보통주 지분율은 36.81%까지 높아질 수 있었지만, 최종 지분율은 32.99%로 확정됐다.

한화M&S는 올해 8월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의 지주사다. 테크 부문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이, 라이프 부문에는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이 속해 있다.

이번 공개매수로 김 사장은 한화M&S 보통주 약 3분의 1을 직접 보유하게 됐다. 다만 지분 확대가 곧 사업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M&S 출범과 공개매수를 통해 테크·라이프 사업을 이끌 지배 기반을 다진 만큼, 앞으로는 각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실제 기업가치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를 계기로 김동선 사장의 독자적인 경영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공개매수로 김동선 사장이 한화M&S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사실상 독립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는 그룹 내 한 축을 맡는 수준을 넘어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보여줘야 할 시점인 만큼, 향후 김 사장이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