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6일 장 초반 8%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거래 시작 3분여 만에 유가증권시장 매매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33초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5383.80) 대비 8.52%(459.19포인트) 하락한 4924.61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는 오전 9시 23분까지 20분간 일시 중단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부담과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2% 넘게 급락했다. 이러한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지면서 장 초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97% 하락한 18만14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1.71% 급락한 111만6000원에 거래되며 120만원선 아래로 밀렸다.
삼성전기는 낙폭이 더욱 컸다. 전 거래일 대비 14.30% 하락한 80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8.60%), SK스퀘어(-13.47%),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현대차(-6.81%), KB금융(-4.90%), 셀트리온(-3.9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통신장비, 전기제품, 우주항공·국방, 전자장비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1316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485억원, 793억원을 순매도했다.
추가적인 급락에 따른 거래 중단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다시 20분간 중단된다.
2단계 발동 이후에도 전일 종가 대비 20% 이상 하락하고 2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3단계가 발동돼 당일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종료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오전 9시 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78.41) 대비 6.81%(46.21포인트) 하락한 632.2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29일(630.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알테오젠(-7.75%), 에코프로(-6.61%), 에코프로비엠(-7.69%), 주성엔지니어링(-8.66%), 레인보우로보틱스(-9.72%), HLB(-5.40%), 삼천당제약(-7.53%), 리노공업(-7.75%), 심텍(-10.31%), 이오테크닉스(-8.2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662억원을 순매도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2억원, 11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중간선거 이후 기록했던 상승분을 반납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52%(1421.52포인트) 급락한 2만4315.0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1833.06포인트) 하락한 5만1523.0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334.89포인트) 내린 7353.73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25%(1257.52포인트) 폭락한 9011.14를 기록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7.46% 급락했으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3.40% 하락했다. 인텔(-10.33%), 엔비디아(-9.20%), 브로드컴(-10.60%) 등 주요 반도체주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