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배추값 평년보다 상승' 우려.... 농식품부, 공급량 조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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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배추값 평년보다 상승' 우려.... 농식품부, 공급량 조절 계획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1.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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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 추진... 배추·무·고추 생산량 감소
올해 김장철에는 배추의 가격이 평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은 최근 김장철 구매가 급등하고 있는 절임배추.

올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의 주 재료인 가을 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이하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의 안정적 공급, 김장비용 경감, 김장문화 확산 및 소비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수급점검회의(10월11일, 10월 19일)와 수급조절위원회(10월 29일)를 거쳐 생산자․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규모를 식생활 변화, 상품김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감소 추세로, 110만톤 수준으로 추정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보면 23.4포기로 전년 24.4포기보다 한 포기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가 전망한 주요 김장채소의 수급상황을 보면, 배추․무․고추는 평년보다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으나 김장철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며, 마늘은 생산량이 증가해 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배추는 재배면적 감소(평년비 3.7%↓) 등으로 생산량(133만1000톤)이 다소 감소(평년비 7.9%↓)할 전망이나, 김장 수요 감소 등으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판단하고 있다. 향후 가격은 평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을무도 작황이 다소 부진해 생산량이 소폭 감소(평년비 2.3%↓)할 전망이나, 최근 저온 등으로 출하시기가 미뤄진 결과 김장철 출하량은 평년보다 증가해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추의 경우는 재배면적 감소(평년비 15.9%↓)로 생산량이 줄어(평년비 16.2%↓)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나, 많은 가정에서 김장용 건고추를 미리 구매(8∼9월)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은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마늘은 재배면적 증가(평년비 19.5%↑)로 생산량이 늘어나(평년비 6.2%↑) 평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에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품목별 수급상황을 분석해 공급량을 조절함으로써 김장채소류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배추는 단기적 출하량 부족 상황에 대비해 김장 수요가 적은 11월 상․중순 출하조절시설에 1000톤 수준을 가저장하고, 1000톤 수준을 수매 비축해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계약재배 물량 4만4000톤을 활용해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 공급량을 평년 대비 20% 확대함으로써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무는 11~12월 출하량이 다소 많을 것으로 보여 단계적 수매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 1만7000톤을 활용한 분산 출하를 통해 적정 수준의 가격 형성을 유도하기로 했다. 11월에는 2000톤 수준의 물량을 우선 수매비축해 예기치 못한 작황 급변, 김장수요 집중 등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12월에는 겨울철 한파․폭설 등 기상이변, 내년도 설 수요 증가 등에 대비해 일정 물량(3000톤 내외)을 추가 수매할 계획이다.
 
가격이 높은 고추는 정부 비축물량 1900톤을 매주 400톤 수준 방출해 김장철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마늘은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협 협동마케팅(2만3000톤) 및 정부 비축물량(4700톤) 등을 통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예정이다.
 
정부는 할인판매․직거래 등을 확대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해 가계 부담을 경감하기로 했다.

전국 농협 판매장 2200여 개소(11.8~12.19) 및 온라인 쇼핑몰(농협몰, 11월 5일~12월 16일)을 통해 배추․무․마늘․고추 등 김장용 채소류를 패키지 형태로 시중가 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절임배추를 사전 예약하는 경우 약 20%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요청한 시기에 공급한다.
 
또 상설 직거래 장터, 홈쇼핑 등 직거래를 확대해 김장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소비자 구매 편의도 제고한다.

직거래 장터를 확대(’17 : 70개소 → ’18 : 80개소) 운영해 다양한 김장재료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공영홈쇼핑을 통해 절임배추, 건고추 및 고추가루 등 특별판매전도 개최(11월)할 계획이다.

정부는 김장채소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이달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가동 중이다.

대책반은 식품산업실장을 반장으로, 농식품부․농진청․농협․유통공사․KREI 등이 참여해 총괄팀, 현장지도팀, 시장상황팀 등의 3개팀을 편성·운영하며, 대책기간 동안 품목별 공급상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장애요인에 대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김장채소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사법경찰 273명과 명예감시원 3000명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실시하고, 12월 중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다.

농식품부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과거부터 김장은 축제이고 잔치”였다면서, “넉넉하게 김장을 담가 겨울철 건강을 지키고 친지․이웃과도 넉넉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김장채소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세계가 인정한 우리 김장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어려운 이웃과 김장을 나누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김장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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