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업 진출 선언...준비된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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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업 진출 선언...준비된 메기?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6.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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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한 준비가 승인여부 관건, 증권업 전문성도 과제
토스홈페이지 갈무리

토스가 증권업에 도전한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까지 증권업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11년만에 새로운 증권사가 탄생할 지도 관심이다.

다만, 지난달 토스가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예비심사에서 당국의 불허로 성사 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진입 성사여부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서 탈락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는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에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예비인가 신청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상 금융위원회는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60일 안에 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청한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으로 주식·채권 등을 사고파는 업무다. 지점 없이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물론, 향후 투자일임 등 자산관리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현재 토스의 누적가입자수는 약 1200만명에 달한다. 초반에 끌어모으기 힘든 고객을 이미 갖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대주주 승인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허위자료 제출) 벌금형 유무죄를 다투는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토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3년 이승건 대표가 설립했다. 

이승건 대표는 2007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의료원 전공의를 거친후 2015년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설립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초대회장을 지냈다.

토스,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을까?...착실한 준비가 관건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 지분을 가진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나 지난달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 과정에서 소위 '메기'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기준과 시각이 드러났다. 

당시, 금융당국 내부에서 금융자본으로 인정할지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됐었다. 금융자본은 우리 산업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적 주체이고, 전자금융업자를 금융주력자로 규정할 수 있는지는 매우 엄정한 잣대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토스뱅크는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갖고 사실상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구조였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상당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데,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을 따라야 될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토스를 비금융주력자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럼에도 토스뱅크의 자본조달 능력이 부족해 예비인가 신청이 받아들여 지지않았다.

증권업도 주식중개 등 고전적 업무만 해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 수익을 내기 위해선 어느정도 위험이 수반된 사업을 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적지않은 자본이 필요하다. 적은 자본으로 진입하려면 작은 리스크로 큰 수익을 내거나 업권에 생기를 불어넣는 혁신적 사업모델이 있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번에도 이부분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도 적자인 토스가 대규모의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지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증권시장은 기업들의 직접자금조달 창구이기도하다. IPO와 채권발행,인수 등의 업무를 하려면 대규모의 자금동원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증권업은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전산인프라 구축, 소비자 보호 등과 관련 전문인력 확보에 있어 결코 은행권 못지 않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수익분기점에 도달할때 까지 장시간의 적자를 견뎌야 한다. 증권사들의 지점이 줄어드는 대신 본사의 인력이 대거 늘어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증권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잠재력은 충분, 전문성과 차별화에 달려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성공을 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키움증권처럼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도 있다. 반면 과거 이트레이드증권처럼 주인이 바뀔수도 있다. 

이들 업체들이 모바일·인터넷 시장에서 젊은 층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20~30대의 주식시장 신규 유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모바일금융에서 상당한 두각을 드러낸 두 회사가 복잡함 없이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이며 네트워크 측면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반면,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위탁매매 중심에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 증권사가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버티는 것이 힘들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와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업체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 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가뜩이나 부족한 먹거리로 증권업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과열경쟁만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금 규모로 이미 대형화한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력은 미지수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증권사들도 왠만한 모바일 서비스는 이미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신규 진입회사는 시장 안착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 전반의 건전성까지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

토스는 송금서비스가 주력사업이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의 경우 부족한 자본력과 사업역량을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완했었다. 증권업의 경험이 일천한 상황에서 강력한 조력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성장모델이 없다면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모바일에 친숙한 세대가 주요 경제활동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토스의 향후 행보와 성장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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