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배터리업체와 세계 1위 전기차업체 간의 만남
파나소닉처럼 LG화학도 테슬라의 '수혜' 입어 점유율 반등할지 '주목'
국내 1위 배터리업체인 LG화학이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테슬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확인할 수 없다"며 답을 회피하고 있지만, 업계서는 LG화학 배터리의 테슬라 납품설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간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 셀을 납품할 업체를 두고 CATL과 LG화학, 그리고 기존 공급처인 파나소닉이 경쟁을 벌인 가운데 LG화학이 CATL과 파나소식을 제친 셈이다.
블룸버그는 LG화학이 테슬라에 구형 배터리 셀보다 용량이 큰 셀을 생산해 테슬라에 납품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말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본격 생산하는 모델3에 LG화학 배터리를 먼저 사용하고, 이어 내년엔 콤팩트 크로스오버 차량인 모델Y에도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2위인 BYD보다 50% 넘는 15만5702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8.3%.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2위인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그간 배터리를 납품함으로써 세계 1, 2위를 다툰 점을 고려하면, LG화학도 테슬라에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하는 올해 말부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