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치] 범유럽 극우・포퓰리즘 정당들, 선거 승자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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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치] 범유럽 극우・포퓰리즘 정당들, 선거 승자로 유력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5.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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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유럽의회 선거, 보수우익 정당들 선전할 것 예상돼
- 베이비부머와 Z세대 남성 유권자가 지지층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약 열흘 후인 오는 6월 9일 실시될 유럽의회 선거(European Parliament Election)에서 반(反) EU/반 이민주의/반 체제적 정당들이 유럽연합 여러 회원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EU 의회에 진출할 것이라고 도이체벨레, 유럽판 폴리티코, 유로뉴스 등 해외 유력 정치뉴스 매체들이 사전 선거 분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정책 변화에 맞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EU 의회 선거에서는 이제까지 주류 유럽 정치권 진입에 고전해 온 극우파 정당들과 미미한 세력을 유지해 오던 국가주의 성향 극좌파 및 공산주의당 등 주변적 정당들이 대거 주류 정권으로 진입하는 새 정당 트렌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U 의회 의석. 유럽 여러 나라의 극우정당들은 대체로 EU 회원국 추가 가입 반대(작은 EU 고수), 반 이민 및 불법체류 외국인 추방, 공공 주택 공급확대, 반 NATO 및 국방예산 현상태 유지, 재산세 및 소득세 감소 등 친 개인소유 및 비즈니스 정책, 친 농경 및 농업 진흥 정책 성향 등 자국 별 이익 및 이해 보호 견해를 공유한다. Photo: Marius Oprea=Unsplash
EU 의회 의석. 유럽 여러 나라의 극우정당들은 대체로 EU 회원국 추가 가입 반대(작은 EU 고수), 반 이민 및 불법체류 외국인 추방, 공공 주택 공급확대, 반 NATO 및 국방예산 현상태 유지, 재산세 및 소득세 감소 등 친 개인소유 및 비즈니스 정책, 친 농경 및 농업 진흥 정책 성향 등 자국 별 이익 및 이해 보호 견해를 공유한다. Photo: Marius Oprea=Unsplash

현재 27개 EU 회원국들에는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콘크리트 지지율 15~30% 대를 유지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우익 정당들이 활동한다.

정책적으로 이들 우익 정당들은 대체로 EU 회원국 추가 가입 반대(작은 EU 고수), 반 이민주의 및 불법체류자 추방, 공공주택 공급확대, 반 NATO 및 국방예산 현상태 유지, 재산세 및 소득세 감소 등 친 개인소유 및 비즈니스 정책, 친 농경 및 농업 진흥 정책 성향 등 자국 이해 우선 원칙에 의견을 일치한다.

이들 극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주류 가톨릭 성향 및 사민주의 성향의 중도좌파 성향의 정권들과의 정책 불화와 연정 협상 실패를 거듭하며 실질적 정권 집권에서 밀려오다, 최근 여러 유럽 국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EU 의회장석 고지를 향해 전진 중이다.

현재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총리, 이탈리아의 조지아 멜로니(Georgia Meloni) 총리가 반 이민정책, 반 EU, 개별국 이해 위주의 국가우선적 극우 이익을 대변하며 EU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이탈리아형제들당 소속)는 모두 유권자 연령대마다 골고른 지지를 받아 선출됐다(자료: Pagella Politica, 2022년 선거 분석 자료).

반면, 최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의 강경 우파 및 주변적 소수 대안 정당 지지층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베이비부머 노령층 유권자들과 25세 이하 Z세대 젊은 남성들이 주로 차지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참고로, 전통적으로 유럽의 사민당이나 녹색당 등 좌편향 정당들의 주 지지층은  여성 유권자들이다. 

이 같은 연령별, 성별 정당 지지 양극화 현상은 고용불안, 주택 공급 부족,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 은퇴한 노령층과 젊은 남성들의 불안과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한다.

각 EU 회원국 유권자들 사이 부는 극우파 정당 지지 원인과 양상은 나라들마다 다르지만 기존 기독보수-사민주의(중도우파-중도좌파) 연정 체제가 추진해 온 정책에 대한 실망과 피로감의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작년 연말인 2023년 11월 22일(네덜란드 헤이그)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ilders)가 이끄는 반 이슬람주의 극우 자유당(PVV)이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승리해 이웃 EU 국가 대표 극우파 정당들이 환호했다.

최근인 5월 16일, 빌더르스 자유당 당수는 선거 승리 후 반 년 가까이 집권을 위한 연정 협상 작업 끝에 노동당의 로날드 플라스터르크(Ronald Plasterk)와 최근 신생된 농부시민당(Farmers Citizens Movement)을 포함한 5자 정당 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의 극우 정당들 — 각각,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오스트리아 자유당(FPÖ), 핀인당(Perussuomalaiset) — 은 중도적인 기성 기독교민주연합과 사민당의 꾸준한 지지율 하락과 녹색당에 실망한 젊은이들 덕분에 지지율을 얻은 경우다.

프랑스 극우 정당 내셔녈 랠리(Rassemblement national, 이하 RN,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前身)은 2022년부터 28세의 젊은 정치인 조르당 바르델라(Jordan Bardella)를 당 대표로 내세우고 18~25세 연령대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한다. 바르델라 대표는 호불호가 가장 극명한 정치인임과 동시에 틱톡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프랑스 젊은이 지지층 사이에서 지지율 32%라는 압도적 지지를 구축한 사례여서 흥미롭다(자료: Ifop, 2024년 4월 설문조사 결과).

유럽 의회 내 범유럽 정당들끼리의 주도권 다툼과 연합을 위한 협상도 한창 진행 중이다.

가령, 프랑스 RN당 인기에 힘입어 큰 승리가 기대되는 범유럽 극우 정당 '아이덴티티와 민주주의(ID)당’이 여론 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ID 소속 AfD의 막시밀리안 크라(Maximilian Krah) 독일 대표 출마자가 과거 나치 협력자를 옹호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스캔들이 벌어졌다.

EU 의회의 또 다른 유력한 승자로 점쳐지고 있는 중도우파・극우연합 ‚유럽보수와 개혁당(ECR)‘은 멜로니의 이탈리아형제들당의 선전 덕분에 이탈리아에서 큰 승리가 기대된다.

그런 만큼 현재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중도보수우파 유럽국민당(EPP) 대표 후보인 폰데어라이엔 의장과 극우익 ID당 대표 후보인 마린 르펜으로부터 협력을 제안받는 사실상 킹메이커로 부상하며 미래 EU 의회와 집행위의 통솔자가 될 야심을 다지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 미국 뉴스 계간지는 5월 17일 자 분석 칼럼에서 논평해 관심이 주목된다.

멜로니 이탈리아 수상의 EU 내 부상은 올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대서양관계 개선, 제조업 및 무역보호주의, 관세 갈등(특히 대중국) 등 국제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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