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여행' 각광...고객 반응 뜨겁지만 수익성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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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여행' 각광...고객 반응 뜨겁지만 수익성엔 '물음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4.2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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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통한 '랜선 여행' 인기...중국서 1000만명 몰리기도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기대 어려워...코로나 19 이후 여름 여행객 수요 기대
유튜브에서 뉴욕 명소 타임스퀘어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의 갈증을 해소할 '랜선 여행'의 인기가 뜨겁지만, 침체된 여행업계의 실적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여행 콘텐츠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랜선 여행'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온라인 여행 콘텐츠가 급부상한 배경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자제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명소들을 구경하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최근 여행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타오바오의 '클라우드 여행' 콘텐츠를 통해 여행객들은  중국 유명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는데, 서비스를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100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특히 티베트 라싸의 '포탈라궁' 콘텐츠가 인기를 많이 끈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을 통해 포탈라궁을 둘러본 관광객 수는 지난 2019년 포탈라궁 전체 입장객 수를 뛰어 넘는다.

유튜브에서도 랜선 여행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에서는 뉴욕 타임스퀘어를 4K 화질로 둘러볼 수 있는 콘텐츠, 우주에서 지구를 지켜보는 콘텐츠, 이탈리아 베니스 관람 콘텐츠 등이 네티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은 동시접속자 평균 15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랜선 여행'의 인기가 여행업계에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콘텐츠들은 현재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유료 콘텐츠의 수요가 높지도 않을 뿐더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여행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김 모씨는 "온라인 여행 콘텐츠가 유료라면 메리트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들이 유료로 바뀐다면 그 돈을 저축해 오프라인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줄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형 여행기업들은 신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할 여력도 부족한 것이 실정이다.

더불어 여행의 활성화가 여행지 주변 상권에 안겨다 주는 추가적인 수입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여행객 수가 회복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여행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고 여름 여행객 수요 회복되길 기대하며 고객 맞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차세대 IT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것이 향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거두게 된다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침체된 국내 여행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랜선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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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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