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당뇨병 500만 시대…코로나19로 예방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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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당뇨병 500만 시대…코로나19로 예방에 관심 집중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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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된 맞춤 약제‧생활관리로 극복할 수 있어
병원에서 혈당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병원에서 혈당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되면 사망위험은 매우 크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국민 500만 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인 당뇨병은 증상도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대표적 면역저하 기저질환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증에 매우 취약하다. 이외에도 당뇨병은 심장혈관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신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0세 이상 성인 7명중 1명 꼴이다. 우리 몸은 평소 공복일 때 70~99mg/dL의 혈당을 유지한다. 식사를 통해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등의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경우(제1형 당뇨병)와 비만, 운동 부족, 고열량 식사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이를 극복할 만한 충분한 인슐린 분비가 되지 못하는 경우(제2형 당뇨병)로 나뉜다. 당뇨병은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흔하게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에서는 14.4%, 즉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이 생기면 혈액 안에 높은 농도의 포도당으로 인해 고혈당이 만들어진다. 피가 끈적끈적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어렵다. 고혈당에 취약한 미세혈관 구조를 가진 콩팥, 눈의 망막, 말초 신경에 장애를 일으킨다. 당뇨병으로 신부전과 당뇨망막증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투석치료를 받거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당뇨병으로 큰 혈관들도 막힐 수 있는데 심장혈관질환, 뇌졸중, 발가락이 까맣게 변하는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한다. 당뇨병은 면역력 자체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는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2008년 이후 대표적 합병증인 허헐성 뇌경색과 심근경색환자가 조금씩 줄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당뇨병의 조기 진단과 당뇨병과 동반 질환인 고지혈증, 고혈압에 대한 적극적 치료 덕분이다.

둘째로는 당뇨병 치료 약제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저항성을 줄이고, 소변으로 포도당과 나트륨의 배설을 증가시키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약리 기전을 통해 혈당 조절은 물론이고 심장과 콩팥까지 보호하는 약제들이 등장했다.

셋째 환자 생활 관리 교육시스템까지 구축‧운영이 원활하게 되면서 환자가 당뇨병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스스로 제대로 된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당뇨병 약제는 단 두 종류에 불과했다. 현재는 총 9가지 계열의 약이 개발돼 환자별 맞춤 처방이 가능해졌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인슐린 분비 촉진, 식욕 억제, 장에서 포도당 흡수차단, 신장으로 당 배설 촉진, 인크레틴 호르몬 증가 등 다양한 약제가 개발돼 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 환자에게는 살이 빠지는 당뇨약을, 심혈관질환이나 콩팥질환 있다면 이를 보호하는 약을, 또 혈당에 민감한 환자에겐 저혈당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약을 처방한다”며 “개별화된 맞춤 처방을 해야 약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의사가 처방해준 약제만 잘 복용한다고 끝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줘도 식사관리나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개선이 함께하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체중관리, 흡연과 음주의 절제는 기본이다. 담배는 혈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혈당과 혈압을 잘 관리하고,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중풍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없다.

매일 음주하면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서 인슐린을 만드는 췌도 세포가 파괴된다. 남성은 하루에 술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하고 매일 먹는 건 피해야 한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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