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 파장.."형식만 바뀔 것"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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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 파장.."형식만 바뀔 것" 다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2.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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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참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JTBC 캡쳐)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에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국회에서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회에서 한 약속인 만큼 해체는 필수불가결할 전망이다. 다만 언제, 어떻게만 남았을 뿐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삼성을 포함한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과잉충성 등 부작용도 있지만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그룹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들며 형식과 규모만 변화, 그리고 기능의 가감정도만 있을뿐 순기능을 중심으로 한 기능은 그대로 살려둘 것이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6년여만에 사라지게되는 '미래전략실'은?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뇌’로 불린다. 이른바 ‘국정원보다 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래전략실은 삼성의 주요 정책을 결정해왔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미래전략실의 정보력이 세간의 이목을 끌더니 결국 재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곧 사라지게 됐다. 

미래전략실이 최순실과 삼성의 접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발단이 됐다.

5대 대기업 주요 관계자는 “아는 것이 병이라고 했다. 최순실의 존재를 제일 먼저 알고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해온 삼성이 오히려 발목이 잡힐 줄 누가 알았겠냐”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삼성의 이 부회장의 ‘해체 발언’은 미래전략실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나타낸다.

이 부회장은 “창업자이신 (이병철)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해오던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미래전략실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말했다.

◇해체가능성은 극히 낮아..혁식, 기능 및 규모 손질은 불가피

하지만 실제 해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형식적인 변화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공식적인 고유 기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계열사 관리, 경영전략 수립, 인수합병 (M&A) 기능 등이다.

문제는 최순실 의혹과 같은 비공식 역할이다. 총수 일가의 사적인 업무도 거론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미래전략실과 같은 조직을 갖고 있다. 차이점은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총수 일가의 사익을 위해 움직이는 성격이 더욱 짙어진다는 데 있다. 그 정점에 미래전략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와 소속에 변화를 주겠지만 역할은 그대로 일 것”이라며 “외부적으로는 멀쩡한 조직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더욱 치밀하고 은밀하게 조직이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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