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판가격 상승과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손실 확대...선가 오르고 있어 향후 이익 개선 전망"
올해 들어 수주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 동안 이어졌던 수주부진과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후판(배를 만드는데 쓰이는 두꺼운 철판) 가격 상승이 올해 초 조선업종의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은 연결기준 실적공시를 통해 1분기에 2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2790억원)에 비해 큰 폭의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326억원 적자)에 비해서 적자폭이 감소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후판 가격 인상과 고정비 부담 증가 때문"이라고 영업이익 악화 원인을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선박용 후판 가격은 톤당 1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은 선박 제조 원가의 7~1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1조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581억원)에 비해 약 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원가는 21% 감소한데 그쳐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컸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다만 올해 누적 수주실적은 25.4억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 달러(약 4200억원) 대비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수주잔량도 약 193억 달러(약 22조원)로 지난해 9월말 165억 달러(약 19조원)로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해운조선 시황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모든 선종의 선가가 상승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은 이미 예상됐었다”며 “신규수주 확대,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최단기간에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