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독자적인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벗어나 PC와 모바일 사업도 강화한다.
소니는 27일, IR 데이 2021을 통해 게임 사업에 관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소니 게임 사업의 핵심은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 5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사 IP의 확대와 독점작의 PC 출시, 그리고 모바일 사업 강화를 통해 콘솔 게임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은 게임 패키지를 통한 수익이 절대적이었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부분 유료 게임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게임 회사들도 치열한 모바일 게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소니는 2020년 620억 달러(약 69조 3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이 2025년에는 880억 달러(약 98조 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며 현재 45%의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3년 동안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2조엔(약 2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PC버전으로 출시하며 PC 게임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독점 게임을 통해 콘솔 게임기의 본체 판매를 증가시켜 왔지만 이제는 개발비용의 증가 등으로 독점 게임을 PC로도 출시하는 것이다. 이미 ‘호라이즌 제로 던’을 시작으로 ‘데이즈 곤’이 PC로 출시됐고 ‘언차티드 4’까지 출시가 확정됐다.
이 게임들은 모두 출시한지 몇 년 지난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유저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한편 PC로의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플레이스테이션 구매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IP의 투자와 소니 그룹내의 협업, 소셜과 모바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커뮤니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웍과 퍼니메이션(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등의 연계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유저와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소니픽쳐스와의 협업을 통해 ‘언차티드’의 영화화 등 게임을 영화 및 드라마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IP의 모바일 전개도 언급했다. 모바일을 통한 리모트 플레이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강화하는 한편 향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IP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도 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부분 무료 게임(F2P : Free To Play)의 비중이 2016년 5%에서 2020년 25%로 상승했다는 것도 밝혔다. ‘포트나이트’와 ‘콜 오브 듀티 워존’, ‘APEX’, ‘원신’ 같은 게임이 성공하며 비중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내 게임 회사들이 모바일에서 신규 플랫폼으로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미 ‘원신’ 같은 중국 게임도 플레이스테이션 4, 5를 통해 부분 유료화 모델로 성공을 거둔 만큼 콘솔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국내 게임 회사도 향후 콘솔 게임용 F2P 제작에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