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게임 회사 유비소프트가 부분무료 게임에 집중하며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국내 게임사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대한 IP와 게임노하우를 보유한 유비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 뛰어든다면 모바일 게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국과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임은 명확관화라고 할 수 있다.
유비소프트가 공식적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을 발표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모바일게임의 전형적인 수익모델인 부분유료화를 전격 도입했다는 점, 그리고 자사의 유명 게임인 '디비전'의 모바일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전망까지 좋은 모바일 게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같은 선상에서 만나 충돌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부분 무료 게임은 PC 및 콘솔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향후에는 모바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모바일 게임의 대표적인 수익모델 '부분유료화' 전격 도입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디비전’, ‘레인보우 식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게임회사다. PC 및 콘솔 패키지 게임에 주력해 왔던 이 회사는 지난 5월 실적발표를 통해 향후 게임 개발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유비소프트는 매년 AAA급 게임 3~4개를 출시하던 기존 전략을 번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AAA급 게임 제작을 완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유명 IP 게임을 부분 무료(Free To Play) 방식으로 제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유비소프트는 ‘디비전 하트랜드’와 ‘어쌔신 크리드 인피니티’, 그리고 ‘X 디파이언트’ 등을 연속으로 공개했다. 이 게임은 모두 부분 무료 게임으로 추측된다.
일단 ‘디비전 하트랜드’와 ‘X 디파이언트’는 PC 및 콘솔로 출시되며 부분 무료 게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어쌔신 크리드 인피니티’만 플랫폼과 게임 장르, 부분 유료화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 인피니티’ 역시 결국은 PC 및 콘솔로 출시되며 부분 유료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비소프트의 이러한 행보는 나날이 높아지는 AAA급 대작 게임의 개발 비용과 수익성으로 풀이될 수 있다. 개발비는 PC 및 콘솔 게임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개발비는 계속 상승하지만 판매량이 기대만큼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서 제작한 AAA급 게임도 수명은 1~2년에 불과하다.
반면 부분 무료 게임은 흥행에 대한 위험 부담은 있으나 한번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흥행이 가능하다. 기본 무료인만큼 사용자의 문턱이 낮아 사용자를 손쉽게 끌어들이고 소액 결제를 유도하며 장기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와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워존’이 PC 및 콘솔에서 부분 유료화 게임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유비소프트도 간판 게임을 부분 무료 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적인 유명 게임이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 나오는 만큼 국내 게임사에게는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비소프트는 오는 8월 5일부터 ‘X 디파이언트;를 8월 5일부터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비전 하트랜드’는 2022년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 역시 지난 5월부터 테스터를 모집 중이다.이미 ‘디비전’은 별도의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 중이다.
유비소프트의 갑작스러운 부분 무료화 게임 공개, 그리고 이 게임이 흥행하면 다른 대형 게임회사의 부분 무료 게임 제작이 활발해지고 모바일로 확대될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