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위메이드의 동행...'오딘'에 웃고 '미르4'로 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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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위메이드의 동행...'오딘'에 웃고 '미르4'로 또 웃고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9.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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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사용자에게도 인기를 얻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미지.

카카오와 위메이드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게임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각자 강점을 가진 부분이 다른 만큼 협력 체제가 강화된다면 시너지 역시 커질 수 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와 위메이드는 게임 분야에서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카카오의 유일한 게임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위메이드에게 웃음을 안겼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에 50억원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투자했는데, 이 스튜디오가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선보이고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위메이드는 큰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7%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위메이드는 카카오의 초기 투자사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위메이드는 카카오 지분을 전량 털어내며 2000억원에 가까운 목돈을 쥐었다.

이후 카카오에게 손을 내민 것은 위메이드다. 최근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재화를 카카오의 가상화폐 '클레이'와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클레이의 활용처를 늘리는 데 보탬이 된 것이다.

이로써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와 카카오의 가상화폐 '클레이'는 운명 공동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세에 따라 위믹스와 클레이의 시세가 함께 움직일 수 있어 두 회사에게 해당 게임의 운명이 모두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르4' 글로벌 버전은 큰 흥행을 거두고 있어 카카오와 위메이드에게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서버 숫자는 모두 82개인데, 지난달 26일 모두 11개 서버로 시작했던 것을 고려하면 큰 유저 수 증가를 이뤄냈다.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 내 '미르4'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4만명을 돌파했다.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한편 카카오게임즈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선보일 지 여부 역시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이를 앞두고 카카오게임즈가 해당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위메이드가 먼저 '플레이 투 언' 형태의 게임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가 이 선례를 그대로 이어받기만 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두 기업 모두에게 국내 규제와 중국 판호 획득은 넘어야 할 과제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사행성을 이유로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중국에서는 게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신규 게임 판호 발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 서비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르4'가 동남아 시장과 더불어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한국과 중국의 상황이 크게 중요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 국내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향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 역시 곧 블록체인 게임을 허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노린다면 위메이드에게 큰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국내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르4'의 유저 일부를 흡수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카카오의 가상화폐인 클레이의 시세가 상승한다면 이와 교환이 가능한 위믹스의 시세도 높아질 수 있어 위메이드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위메이드 두 기업은 다방면에서 서로 보탬이 되며 우리나라 게임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위메이드와의 협업이 이뤄질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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