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e스포츠 시장 급성장...배경과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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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스포츠 시장 급성장...배경과 의미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0.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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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변방이던 일본, 신흥 강자로 떠올라
상금 규모 커져야...DFM 선전 이후 변화할까
e스포츠 대회 현장 사진.
e스포츠 대회 현장 사진.

일본 e스포츠 리그가 큰 일을 해냈다.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의 관심이 모이는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일본 팀인 DFM이 일본 리그 LJL 최초로 그룹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이처럼 일본 e스포츠 리그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과 의미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금으로부터 3년 뒤인 2024년에 일본 e스포츠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e스포츠 시장은 약 928억원 규모로 성장했는데, 2024년에는 약 1962억원까지 규모를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에서는 그동안 콘솔 게임의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PC게임 중심인 e스포츠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실제로 일본 게임 인구는 대부분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콘솔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겨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이 넓어지고 5G 이동통신 시스템이 확대되며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스포츠 리그가 성장을 이루기 위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교육 시스템 역시 e스포츠에 친화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제 도쿄 신주쿠의 한 고등학교는 전 프로게이머의 지도 하에 e스포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등학교 연합 e스포츠 리그도 진행되고 있다.

고령 인구층에서도 게임의 인기는 대단한 상황이다. 일본 '마타기 스나이퍼즈'라는 e스포츠 팀의 경우 66세부터 73세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일본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은 '에이펙스 레전드', '철권', '배틀그라운드'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에이펙스 레전드'는 트위치TV의 인기 스트리머들의 영향력을 발판 삼아 일본 e스포츠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게도 일본 시장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배틀그라운드'와 '서머너즈 워'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 다수의 신작이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e스포츠 종목 수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본 e스포츠 시장이 멈춤없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존재한다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일본의 국민 정서상 게임 대회를 도박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 많기 때문에 상금의 규모가 타국 e스포츠 리그와 비교해 현저히 작은 편인데, 일본에서 프로게이머가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금과 연봉 규모가 더욱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은 법을 통해 e스포츠 대회의 상금 규모를 제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DFM이 세계 무대에서 호성적을 거둔 것을 계기로 일본 내 e스포츠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DFM의 'Evi' 무라세 슌스케 선수가 일본 e스포츠 리그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며 일본 리그 시청자 가운데 글로벌 팬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은 e스포츠 시장에서 변방에 불과했지만 최근 자국 리그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며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면서 "일본 진출을 앞둔 우리나라 게임기업에게 e스포츠 리그 개최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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