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기 원작의 게임화! 팬이라면 놓치기 힘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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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기 원작의 게임화! 팬이라면 놓치기 힘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10.25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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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최선일까? 지루하고 반복적인 스토리 구성 아쉬워

지난해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귀멸의 칼날’이 게임으로 출시됐다.

만화 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도 누적 판매 1억부를 돌파한 만화는 몇 안된다. 그 중 하나가 ‘귀멸의 칼날’이다. 2019년 봄에는 350만부에 불과했지만 2021년 2월에는 1억 5000만부를 돌파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마디로 짧은 기간 동안 어마 어마한 인기를 얻은 것이다.

세가에서 콘솔 및 PC로 출시된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은 원작 스토리를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원작 속 캐릭터를 조작해 대전 게임을 즐기는 대전 모드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 다만 이 게임은 원작보다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여 귀살대에 입대한 이후부터 극장판 무한열차까지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원작의 30% 수준이지만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려면 10여 시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편의 게임으로는 적당한 분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스토리 모드의 흐름은 애니메이션적인 연출과 함께 넓은 필드를 돌아다니며 임무 해결을 위한 증거물을 찾거나 간단한 퍼즐을 풀고 숨어있는 혈귀를 찾아 제거해야 한다. 필드 곳곳에는 생각의 파편을 찾거나 귀멸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생각의 파편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던 짧은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귀멸 포인트는 새로운 캐릭터, BGM, 의상, 명언 등을 해금하는데 사용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원작. 특히 TVA 1기와 극장판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수많은 원작 팬을 갖고 있는 이 게임에 굳이 생각의 파편이라는 요소를 통해 원작 내용을 파편화하여 담을 필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차피 이 게임을 즐길 사람 중 상당수는 원작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서 숨어 있는 혈귀를 찾기 위해서는 냄새를 맡아 혈귀가 숨어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냄새를 따라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간단한 퍼즐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다른 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수집 요소와 동료, 그리고 혈귀를 찾아 전투를 펼칠 수 있다.

혈귀와의 전투는 간단하다. 3D 필드를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고 버튼 역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전투는 버튼 1개만 연타해도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게 구성됐다. 전투 난이도는 대부분 낮은 수준으로 누구라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보스들은 조금 난이도가 높아져서 약간의 고급 기술을 요구하기도 한다.

‘나루티밋’ 시리즈로 잔뼈가 굵은 사이버커넥트2가 제작한 게임 답계 액션의 완성도는 높다. 복잡한 코맨드 입력을 없애고 버튼 연타만으로도 꽤나 멋진 연출을 자랑한다. 또한 버튼 연타 위주로 진행되는 전투에도 깊이를 더 했다. 상황에 알맞게 치고 빠지거나 정확한 타이밍의 입력, 거리 측정 등을 통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가미했다. 이외에도 게이지 사용을 통해 오의나 동료와의 연계기 사용 등 심리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또한 스토리 모드 진행 중에는 주인공 탄지로 이외에도 다른 캐릭터로 전투가 진행되기도 한다.  전투 도중의 각종 연출은 매우 화려하여 전투를 즐기는 즐거움을 더 해준다.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된 스토리 모드는 이렇게 필드, 탐색, 혈귀와의 전투, 보스와의 전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드는 넓은 편이고 장을 더 할수록 길찾기가 조금씩 복잡해지고 약간의 퍼즐이 가미되지만 게임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결국 비슷한 게임 구성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하다 보면 지칠 수도 있다.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한 이후에는 숨겨진 콘텐츠가 해금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대전 게임으로 넘어가게 된다.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한 이후에도 못 찾은 생각의 파편이나 귀멸 포인트를 얻어도 되고 스페셜 미션이나 랭킹 점수 상승을 위해 반복 플레이해도 되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면 결국은 대전 모드 위주로 게임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대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데 이 게임은 대전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12명이 불과하다. 추가 DLC로 6명이 등장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다른 대전 격투 게임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고퀄리티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60프레임을 지원하지 않는다.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도 30프레임으로 진행되며 진동도 지원되지 않는다. 제작 스케쥴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고 예상해 본다. 다행스러운 점은 60프레임 부분은 향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원작 팬이라면 좋아할 요소가 많은 게임이지만 스토리 모드가 반복적이고 지루하게 구성되어 있다. 대전 모드 역시 캐릭터 숫자가 부족하다. 반면 원작을 잘 재현한 화려한 연출과 스피디한 액션은 만족스럽다. 인기 원작을 활용한 게임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원작의 팬이라면 즐겨봐야 할 게임이 아닐까.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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