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작 이렇게 나올 것이지…’킹 오브 파이터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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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작 이렇게 나올 것이지…’킹 오브 파이터즈 15’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02.21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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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파이터즈 15’...전성기 느낌 잘 살리며 멋지게 부활

SNK의 대표 대전 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15’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까?

‘킹 오브 파이터즈’는 SNK의 인기 캐릭터들이 총집합하는 격투 게임이다. SNK표 대전 격투 게임의 시작을 알린 ‘아랑전설’과 ‘용호의 권’의 캐릭터를 필두로 하고 다른 게임 캐릭터와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참전하는 등 SNK표 올스타 격투 게임으로 유명하다.

‘킹 오브 파이터즈’는 처음 등장한 1994년에는 대전 격투 게임의 전성기 시절이었기에 굉장한 인기를 얻었지만 90년대 후반부터는 해당 장르 자체의 인기가 사라지면서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도 내리막을 걸었다.

이후에도 ‘킹 오브 파이터즈’는 꾸준하게 제작됐지만 전작은 6년전에 출시됐을 만큼 인기가 식은 상태였다. 특히 14탄은 안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15탄은 그야말로 사활이 걸린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에 PC와 콘솔로 출시된 ‘킹 오브 파이터즈 15’는 총 39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게임 엔진도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하여 제작됐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14에 비해서는 확실히 발전했다. 적어도 과거 ‘킹 오브 파이터즈’의 팬이라면 만족스러운 수준의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 스피드는 빨라졌고 타격감이나 조작성,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훨씬 좋아졌다. 덕분에 과거 시리즈에서 느꼈을 치열한 공방전이 그대로 재현됐다. 

강약을 기본으로 하는 4개 버튼을 사용하는 조작과 빠른 스피드 덕분에 견제기의 활용과 원거리 공격 등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약 펀치의 연타만으로도 콤보를 이어갈 수 있고 의외로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어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아주 멋진 기술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상대의 공격을 반격하는 셔터 스트라이크 시스템이나 파워 게이지를 통한 다양한 시스템들은 ‘킹 오브 파이터즈’만의 매력을 잘 살려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거 게임의 치열한 공방이 잘 재현됐기 때문에 과거 시리즈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게임이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은 있다. 일단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캐릭터 모델링은 전작에 비해 좋아졌지만 일부 캐릭터에 따라서는 퀄리티 차이가 난다. 특히 크게 확대되면 퀄리티의 차이가 눈에 잘 보인다. 다른 회사의 대전 격투 게임은 상당히 고퀄리티 수준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차기작이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멋진 퀄리티로 제작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게임 모드가 부실하다. 사실 대전 격투 게임은 많은 모드를 만들기 어렵다. 하지만 과거 일부 게임들은 다양한 게임 모드를 추가했다. 던전 롤플레잉 게임으로 진행되던 게임도 있고 횡 스크롤로 진행되던 게임도 있었다.

지금은 대전 격투 게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모드를 만들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현재 ‘킹 오브 파이터즈 15’의 게임 모드는 다양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3대3 대전, 1대1 대전, 토너먼트전, 몇 가지로 구분되는 온라인 대전 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싱글 게임으로는 오래 즐기기가 어렵다. 그냥 캐릭터 몇 명으로 스토리 모드의 엔딩을 보면 다시 반복할 것이 없다. 

물론 대전 격투 게임은 싱글 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대전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온라인 대전은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덕분에 다른 사람과의 대전 플레이를 좋아한다면 온라인 대전 모드를 통해 장시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대전에는 고수 사용자들이 많아 초보자라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 외에는 배경 음악을 수집하고 바꾸거나 애니메이션 등을 모으는 모드 정도가 있다. 

또 다른 단점은 한국 캐릭터가 빠졌다.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다는 점에서 한국 캐릭터가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SNK는 추후 4개의 DLC를 통해 캐릭터가 추가된다고 했는데 적어도 김갑환 같은 인기 캐릭터는 추가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 15’는 혁신적인 변화는 없지만 과거 전성기 시절의 재미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부분들이 대부분 개선됐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팬이라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팬이 아니라도 과거 2D 대전 격투 게임의 정점을 보여준 ‘킹 오브 파이터즈’의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이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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