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 진료비 제도 부재 등에 따른 반려동물보험 가입률 저조
- 개체 인식 기술, 비교견적 플랫폼 등 IT기술로 장애물 제거 기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택격리와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입양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저조한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I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김경선 보험연구연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에서의 IT기술 활용' 보고서에서 "최근 IT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보험 공급의 장애요인을 해소하려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반려동물의 비대면 의료상담, 문진,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펫보험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리스크 예측이 필요한 보험사 입장에서는 동물병원의 진료항목과 진료비 표준화가 미흡한 현실에서 적극적인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 가구의 27.7%에 해당하는 638만 가구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의 591만 가구 보다 47만 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위험에 따른 격리 상황에서 반려동물이 외로움과 불안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입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촌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규모가 지난 2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0년에는 3조3753억원까지 증가했고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반려동물 고령화와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 등으로 소비자의 반려동물 의료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25%로 스웨덴(40%), 영국(25%), 일본(6%) 등 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반려동물에 대한 연령 등의 정보 비대칭성, 표준 진료비 제도 부재 등의 문제로 보험료와 보장범위 측면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보험 가입 시 개체 식별 및 연령 판별에 활용될 수 있는 내장형 등록률은 저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한 내장형으로 신규 등록한 반려견은 58.9%에 불과한 형편이다.
특히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결정 방식이 다르고 과잉진료 가능성이 존재해 진료비 예측이 어려워 합리적인 보험료와 보상한도 산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다만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보험분야 인슈어테크를 중심으로 IT를 접목해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어 반려동물보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화가 촉진되는 가운데 IT기술을 활용해 비문인식, 홍채인식, DNA인식 등 다양한 개체 인식 기술로 반려동물 등록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있다. 또한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견적 플랫폼은 반려동물의 질병별 진료비 비교 및 모니터링을 통해 보험금 규모 추정에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리워드형 커뮤니티 플랫폼은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장려해 보험계약자의 도덕적 해이 완화 및 보험상품 손해율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위원은 "앱(App)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 제고 및 서비스의 확장,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며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 기업과 제휴하거나 기술을 내재화 하는 등 IT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