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테마형 ETF’ 얼마나 지속가능할까…“벤치마크 대비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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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테마형 ETF’ 얼마나 지속가능할까…“벤치마크 대비 저조”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4.0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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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테마형 ETF 관련 보고서 발간
테마형 ETF 벤치마크 5%p 밑돌아
단기 고평가 등 위험요소 경계 필요
[출처=픽사베이]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이끈 테마형 ETF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달 발간한 <테마형 ETF의 성장과 위험요인> 보고서에서 공급자 간 지나친 경쟁과 단기 고평가된 테마 ETF의 문제를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만이 가지는 장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위험요소도 존재해 이를 환기하기 위해 해당 주제를 다루게 됐다"며 "최근 ETF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자, 공급자 등 관련 주체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지난해 글로벌 ETF 시장, 첫 10조 달러 돌파…국내는 테마형 ETF가 주도


지난 해 기준 글로벌 ETF 순자산 최근 10년 추이. [출처=ETFGI]

지난해 글로벌 증시자금이 증가하며 동시에 펀드와 주식의 강점을 모두 갖춘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ETF전문 리서치사 이티에프지아이(ETFGI)는 지난해 글로벌 ETF 자산총액이 전년대비 약 30% 증가하며 10조 달러(약 1경2000조원)를 첫 돌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ETF 시장 전체 자산총액은 74조원으로 전년 대비 22조원(42%) 증가했다. ETF 종목은 전년 대비 65개(13%) 늘어난 533개로 집계됐다.

주가지수 유형별 ETF 신규상장 추이.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이러한 국내 ETF 시장성장은 주로 2차전지, 메타버스, ESG 등 '테마형 ETF'가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테마형 ETF는 전년도 국내 전체 상장 ETF 중 77%를 차지했다. 거래대금과 순자산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테마형 ETF가 급증한 이유는 주로 공급자 간 경쟁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ETF는 지수에 따라 종목을 기계적으로 구성하는 패시브형이 주를 이뤄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에 특히 시장 후발주자일수록 테마에서 차별화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작년 경쟁적으로 쏟아진 테마형 ETF의 장점도 크다. 공급자 측면에서 ETF 시장 외연을 확장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상품 선택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는) 시장 전반의 다양성 확보와 외연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또한 시장의 투자 수요를 적시에 반영한 상품들이 많아 투자자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형 ETF,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저조해…"장기투자자산 취지 멀어져"


상장 이후 테마형 ETF의 누적초과수익률 및 유형별 비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다만 문제는 수익률이다. 자본연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상장 이후 1년 이상이 지난 테마형 ETF의 상장 후 평균 누적초과수익률은 동기간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코스피·코스닥 합산)을 5.3%p 밑돌았다.

테마형 ETF의 누적수익률 상위 25%도 주식시장 수익률 평균을 0.1%p 밑돌았으며 특히 하위 25%는 이를 17.8%p나 밑돌았다.

자본연은 테마 ETF가 상장 당시 이미 고평가된 상태로 출시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연 김민기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에 편입된 종목의 고평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상장 이후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난다"며 "상장 전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종목이 ETF에 많이 편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테마형 ETF의 기초지수는 상장 후보다 전에 초과누적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성은 높으나 ETF로 구성될 때는 이미 주가반영이 많은 부분 끝났다는 뜻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테마형 ETF의 운용 실적이 짧아 앞으로의 장기 수익률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대 유행하는 '테마'는 변화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려는 경쟁이 지속된다면 새로 상장될 테마형 ETF에서도 위와 같은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 번 타오르고 꺼지는 것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공급자의 책임이 필요하다"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가 주된 상품으로 자리잡아가는 시점에서 장기투자자산이라는 펀드 기존의 취지를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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