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순이자수익 실적 견인…총 18조
경기침체 속 하반기 전망 ‘깜깜’…당국규제 변수
22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2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합산 4조3712억원이다. 지난 1분기를 더한 상반기 실적은 9조원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순이자이익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반기 최대이익을 시현했지만 오는 3분기부턴 실적 전망이 어둡다. 경기침체 영향에 대출감소가 예측되며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금융당국의 ‘고통분담’ 주문에 예대금리차 확대도 제한적일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장사’ 등 최근 은행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 공적기능을 지속 수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4대 지주, 상반기 순익 9조원…순이자수익 18조원 호실적 견인
22일 각사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순이익 합산 4조3712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순익합산은 총 8조9662억원이다. 전년 대비 10.8%(8752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지주사별로 신한금융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조3204억원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KB금융그룹 1조3035억원(+8.2%), 우리금융 9222억원(+22.5%), 하나금융 8251억원(-10.0%) 순이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순이자수익이 확대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8bp(1bp=0.01%p) 오른 평균 1.89%다. 반기 4대 지주 순이자수익은 전년대비 15.5% 증가한 18조8671억원이다.
올 상반기 높은 금리수준에 4대 은행 가계대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기업대출 잔액이 상반기 4.7%(25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체적인 원화대출 성장세도 유지했다
이렇게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한 4대 금융지주는 주주환원정책에 나선다. KB금융은 주당 500원 분기배당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각각 주당 800원, 150원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신한지주는 오는 8월 분기배당 규모 등을 결정한다.
KB금융그룹 재무 담당임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그룹은 올해 누적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라며 “KB금융그룹의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창출력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실적 달성했으나 하반기 전망은 ‘깜깜’…금융당국 규제변수
이들 4대 지주는 비이자부문에서 1분기에 이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금리인상 시기에 증시 거래대금이 줄며 증권사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 4대 지주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0% 쪼그라들었다.
이달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는 등 가파른 금리인상에 부채리스크가 부각되며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보수적으로 늘렸다. 상반기 4대 지주는 충당금 총 1조5325억원을 적립했다.
이러한 선제적인 조치에 자본건전성은 높아졌다. 4대 금융지주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은 평균 200%를 웃돈다. 다만 금융당국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을 주문하며 하반기 보수적인 적립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 속 하반기 대출 역성장도 예측된다. 가계대출 약세를 방어한 기업대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러한 영향에 상반기 최대실적에 비춰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최근 1개월 간 코스피가 3.41% 오르는 동안 4대 금융지주는 반대로 5.36% 내렸다.
다만 이러한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현재 은행권에 누적 적립된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은 향후 발생 가능한 연체 증가를 상당 부분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금의 주가 하락은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 이상으로 하락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반기 최대실적을 달성은 4대 금융지주는 고물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자장사'라는 여론비판을 딛고 공적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손익은 코로나19 및 경기 대응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며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비이자이익이 다소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라며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 및 청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고객과 사회의 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금융환경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