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덱 국내 정식 출시 결정…게임 업계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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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덱 국내 정식 출시 결정…게임 업계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08.0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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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모바일에서 벗어나 PC 게임에 도전하는 게임사 증가할 듯

밸브의 휴대용 PC 스팀덱이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밸브는 지난 4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스팀덱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급은 일본의 코모도로 결정됐다. 아시아권 출시 발표와 함께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올해 연내 순차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게임용 UMPC로서 국내 사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스팀덱이 드디어 정식 출시된다. 스팀덱이 출시되면 게임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 동안 PC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겼으나 항상 모니터 앞에서 정자세로 게임을 즐겨야 했다. 그러나 스팀덱은 휴대 게임기처럼 공간에 제약 받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스팀덱이 출시되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게임계에서 PC 비중이 좀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팀덱은 기본 성능은 동일하지만 용량에 따라 3가지 제품으로 구분된다. 64기가는 589000원, 256기가는 789000원, 512기가는 989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스팀덱은 밸브의 자체 OS를 사용하지만 한편으로는 윈도우 OS의 설치도 가능하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스팀 전용 게임기가 아니라 소형 PC로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이미 스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전자 유통망이기 때문에 PC로 게임 좀 한다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스팀에 라이브러리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팀덱은 스팀의 라이브러리에 있는 게임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고 스팀덱 자체의 성능도 웬만한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올해 스팀으로 출시됐던 ‘갓 오브 워’나 고사양 게임으로 평가받는 ‘레드 데드 리뎀션 2’도 옵션만 타협하면 플레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이었던 ‘엘든링’도 플레이 가능하다. 이처럼 스팀덱은 UMPC에 속하는 일반 노트북보다 작은 PC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게임 성능을 자랑한다. 

다만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배터리 부문으로 아무래도 고성능 게임을 플레이하면 2시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휴대 게임기로서 2시간 정도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고성능이 아닌 단순한 게임이라면 최대 8시간까지 플레이 시간이 증가한다. 

또 다른 단점은 64기가 버전에 해당하는데, 용량의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4기 버전도 589000원이기 때문에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닌데, 64기가에 자체 OS를 감안하면 실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용량은 40기가 내외로 추정된다. 따라서 최근에 출시되는 대작 게임 중 상당수가 50기가 이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64기가 버전은 용량이 금방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별도의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UMPC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본체 사이즈가 크고 무겁다는 것이다. 대략 스팀덱은 670그램으로 스위치의 400그램(조이콘 장착)과 비교해도 무거운 편이다. 본체 사이즈 역시 가로 30CM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히 큰 편이어서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크기일 수 있다.

하지만 스팀덱은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많으며 출시 이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밸브는 6월말부터 스팀덱의 생산 및 공급 물량을 2배 정도 증가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팀덱이 국내에 출시되면 최근 게임업계의 기본사항이 되고 있는 모바일과 PC로 동시 출시하는 게임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과 작은 화면으로 인해 자동 게임이 많은데, 스팀덱이 보급된다면 컨트롤의 재미를 강조한 게임이 지금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게임도 수동 조작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 등장하고 있지만 모바일은 아무래도 정교한 수동 조작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버튼을 누르는 즐거움도 없다. 그러나 스팀덱이 대중화되면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즐거움을 강조한 게임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모바일에서 탈피하여 PC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게임회사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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