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온 힘... 신격호 창업주가 강조한 ‘기업보국’ 실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지난 8월 특별 사면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근 행보가 가벼워졌다.
사면 이후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입장을 밝힌 롯데그룹과 신 회장은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며 적극적인 ESG 경영을 예고했다.
신동빈 회장의 다짐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신 회장의 방점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찍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200개 중소기업 모여 해외 판로 개척
지난 5월 신동빈 회장이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중소기업과 상생을 다짐한 후 롯데그룹은 첫번째 그룹 차원의 상생 활동으로, 유통 6개사가 참여해 대규모 국내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상생 활동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9월 진행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롯데 유통 6개사가 함께 그룹 차원에서 해외 판로개척 상생 활동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핸드 프린팅’으로 중소기업과 상생을 다짐하고 “롯데지주 및 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후 진행되는 첫 번째 그룹 차원 상생 활동이다.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참가하는 중소기업 수만 200개사에 이르는 대규모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사업으로, 지난 6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아 롯데 유통 6개사의 협력 중소기업 100개사와 미거래 국내 우수 중소기업 100개사가 선정됐다.
롯데는 선정된 중소기업에게 제품 홍보 콘텐츠 제작 및 온∙오프라인 홍보, 국내외 TV홈쇼핑 및 글로벌 유통 채널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판매 방송, 롯데 유통 계열사 바이어 초청 1:1 국내 입점 상담회 등 실질적으로 판로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졌다.
롯데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2022’에 최초로 참가해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했다. IFA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박람회로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와 더불어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불린다. 전세계 25만 명이 참관하는 유럽 최대 규모 행사다. 롯데는 9월 5일부터 6일 양일간 IFA 글로벌 마켓(Global Market)에 우수 중소기업 50개사가 참여하는 통합 전시 부스를 꾸리고 상품판촉전을 진행하며 다국적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회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이 중심이 돼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누적 상담건수 217건, 상담금액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겨냥해 독일 IFA와 연계해 진행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 기쁘다”며 “향후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수출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상담 국가를 확대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20일부터 21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총 150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두번째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열렸다. 롯데그룹 6개 유통사는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진행해 상담실적 5106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동부에 위치한 피어17에서 열린 행사에는 수출 상담회, 제품 쇼케이스, K-컬처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살펴보는 품평회도 열렸다. 제품별로 QR코드를 부착해 제품 및 기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설문 페이지를 통해 관심있는 기업과 즉석 매칭 및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엑스포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전 매칭된 해외 바이들과 온라인 화상 상담 기회도 진행했다. 또한, K뷰티, K푸드 등을 활용한 ‘조성아 원장의 K-메이크업쇼’, ‘최현석 쉐프의 K-쿠킹쇼’ 등의 현장이벤트를 통해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좋은 중소기업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며, “이들의 해외 판로개척과 확대를 지속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연고지 부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국내외 인사 접촉
신동빈 회장과 롯데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특히 부산은 롯데그룹의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연고지로, 부산 시민들은 롯데를 지역 기업으로 인식할 만큼 롯데의 영향력이 크다.
그런 부산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롯데는 독일과 미국에서 진행되는 두 번의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기간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과 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담은 브로셔를 활용한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박람회 유치 지원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과 포럼 참석자들에게 개최지 부산의 역량을 적극 소개하는 한편,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7월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는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 행사에 참여해 박람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기원했다.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행사 기간 동안에도 피어17 야외 광장에서는 국내 캐릭터 전시 붐을 일으킨 ‘벨리곰’의 15미터 크기 조형물을 전시한 ‘어메이징 벨리곰’ 행사를 진행했다. ‘벨리곰’ 공식 유튜브 해외 시청자 비율이 약 40%, 영문 채널에서 미국 시청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반영해 해외 전시를 미국 뉴욕으로 선정, 최초로 기획해 현지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타임스퀘어’ 등 뉴욕 유명 관광지에서 ‘벨리곰’이 출연하는 ‘깜짝 카메라’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도 함께 병행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전 명예회장은 늘 ‘기업보국’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일궈가던 신격호 롯데 창업주는 1960년대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고 한다.
그 해답으로 관광을 주목한 신격호 창업주는 롯데호텔과 롯데월드를 통해 한국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했고, 그룹 내부에서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반대의견이 높았던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뚝심있게 추진해 현재 한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했다.
회장은 신격호 창업주의 이런 ‘기업보국’ 철학을 이어받아 롯데그룹을 한국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내어주는 것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신동빈 이라는 성함을 말못한게 아쉬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