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콜 또 발생할까"...품질 비용 문제, 2015년 이후 7년간 이어져
- 현대차 "세타2 엔진 관련 추가적 비용 부담 없을 가능성 높아"
현대차 기아가 올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영업익은 대폭 감소하면서 현대차 기아의 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현대차가 2009년 개발한 이후 품질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세타2 GDi 엔진결함 관련 비용처리 때문이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5만원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대비 2000원 (1.23%) 하락한 1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일 실적발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품질 이슈가 발목을 잡으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한 평생보증 프로그램 품질비용으로 현대차는 1조 3600억원, 기아는 1조 54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3.4% 낮춘 26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무려 15.4% 낮춘 22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5만3571원이다.
증권 업계에서 현대차의 목표가를 낮추는 이유로는 금리인상과 충당금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 업체들의 조달 금리 상승은 할부 리스 비용 증가 요인이며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연체율 증가에 따른 충당금 증가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미래에 발생할 충당금을 이번에 합산한 만큼, 더이상 충당금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세타2 엔진은 2009년 이후 2017년까지 사용했다"라며 "향후 발생할 리콜 비용까지 감안해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추가 충당금 적립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2009년에 독자 개발한 '세타2 엔진'은 월등한 성능으로 외국에도 수출하는 등 초반에는 호평을 받았지만 커넥팅 로드 베어링 소착으로 인해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0만km 주행 이후에는 심각한 마모가 생기는 엔진이 보고되면서 리콜사태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2015년 9월, 2011년에서 2012년 사이에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된 47만대의 쏘나타 차량이 리콜됐다.
국내에선 내구성 결함으로 인해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했으며 제작에 결함이 있다는 결론에 따라 현대차 그룹에 의한 자진리콜 수순을 밟는다. 세타2 엔진 리콜이라는 이름 아래 GDi 엔진(세타2 2.4 GDi 엔진, 세타2 2.0 T-GDi 엔진)에 대해 보증기간을 10년 19만km로 연장했다가 2019년 10월 11일부터는 19년까지 생산된 세타2 GDi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해 평생 보증으로 변경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타2 엔진과 관련해 지난 2018년 4600억원, 2019년 9200억원, 2020년에는 3조 4000억원의 충당금을 품질 비용으로 반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3분기에 반영한 2조9000억원 충당금에 대해 "2년만의 품질비용 반영은 엔진 교체율 증가와 1400원대에 달하는 높은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중고차 잔존년수가 길어진데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다소 부족했던 예측 적합성을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