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FOMC에 달린 韓 자금난…파월, 비둘기로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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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에 달린 韓 자금난…파월, 비둘기로 돌아오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3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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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2일 美 연준 FOMC 개최
자이언트스텝 밟나…속도조절 메시지 주목
지난주 미 국채금리 하락…韓 동조화 기대
단 “최종금리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워”
[출처=Unsplash]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1~2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속도조절 메시지를 꺼내면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꽉막힌 국내 자금 시장난을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전망이다. 연 8%를 웃도는 물가 영향이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 9월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 수치로 오름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배경에 31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이달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확률을 80.3%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큰 변동이 없을 시 연준은 지난 6월 회의 이후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된다.

이처럼 가파른 인상 속도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금리인상 폭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속도 조절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한 연설에서 “연준은 너무 과도하게 경제를 옥죄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이 금리 인상폭의 단계적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으며 지난 한 주 미 국채금리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현지시각 28일 기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10년물, 2년물 국채 금리는 메리 총재 발언 이후 한 주간 20bp(1bp=0.01%p) 가까이 떨어졌다. 각각 4.01%, 4.41%다. 같은 이유로 뉴욕 3대지수도 전주 평균 3% 상승했다.

현지시각 30일 기준 최근 1개월 미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CNBC]

이렇게 피봇(정책방향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는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캐나다 중앙은행은 시장 예측치인 75bp를 밑돈 50bp 인상을 단행했다. 호주 중앙은행도 이달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스텝(25bp)을 밟았으며 지난 27일 ECB(유럽중앙은행) 내부에서도 속도조절론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미국 정책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지난달 22일 미 FOMC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후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상승했으며, 3년물 금리는 11년 만에 4%대를 넘기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FOMC에서 나올 속도조절론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다만 속도조절론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위험을 내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FOMC에서 어떤 시그널이 나올지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여전히 가파른 긴축정책을 이끈 물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이 그대로인 점도 관건이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미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는 현재로서는 기대 인플레를 재차 반등시키는 요인이다. 이를 확실하게 제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피봇 기대감을 높일 것인지, 매파적 기조를 유지시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계속해서 키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나아가 미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가 작용한다 하더라도 최종금리 수준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달 24일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이번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이 물가 등 거시 통화정책 운영과 독립된 미시적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달 금통위에서 이창용 총재가 밝힌 최종금리 수준은 3.5%다. 이 때문에 연내 마지막 회의에서 한은이 빅스텝(50bp)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연준의 11월 75bp 인상 경로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결국 유동성 공급 대책 실효성 및 한은의 최종금리 눈높이 변화 여부가 이번 랠리에 상당히 중요하다”며 “우선 10월 금통위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를 감안하면 최종금리 레벨은 다시 높아질 수 있고 11월 추가 빅스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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