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벤처 심의 통해 독립분사 및 사업화 본격 추진
- 새로운 시도 격려, 직원 성장·혁신 두 토끼 잡아
통상 전자나 IT산업에서 활성화된 사내벤처 바람이 보험업에도 거세게 일고 있다. 저성장 시대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혁신 DNA를 '사내벤처'에서 찾고 있다는 풀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초 사내벤처 제도를 본격 출범한데 이어, 지난 2일 사내벤처 데모데이와 심의협의회를 개최하고 사업화 및 독립 분사를 추진하는 팀이 생겼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이 새로운 시도를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디지털 혁신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사내벤처 제도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3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종 간 경계간 허물어지는 빅블러현상 등 예측할 수 없는 시장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보험산업은 이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국내 보험사들도 강력한 플랫폼을 가반으로 한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 등에 맞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혁신을 담은 사내벤처 육성과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이번 심의 결과, '송소담'과 '딸기' 2개 사내벤처 팀이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하게 됐다.
'송소담'은 맞춤형 펫 푸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반려동물 건강 상태나 기호에 따라 필요한 성분을 골라 먹일 수 있는 자연식을 추구한다. 주문할 때 고기,야채 등 재료부터 용량까지 직접 고를 수 있게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에게 반려동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문진 꾸러미를 제공한다. 향후 자동 추천 기능 등을 탑재할 예정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할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딸기'는 고객이나 주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전국 유명 디저트 가게의 제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방문 대기, 수요 예측 등의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사내벤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송소담의 신소연 선임(사원)과 딸기를 만든 진수민 대리를 각각 태스크포스장으로 임명했다. 사원·대리급이 태스크포스장에 오른 첫 사례다.
이 밖에 건강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족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칠’, 캠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어웨이크’, 글쓰기 지도 및 출판 플랫폼 ‘플래터’, 여행을 콘텐츠로 다루는 숏폼 ‘오소리’ 등도 디지털전략담당 산하로 배치돼 고도화를 거치면서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내벤처가 사업화 과정을 주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혹여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실패가 아닌 혁신의 과정으로 여겨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 사내벤처 제도 1기에는 총 97개팀이 지원했으며 내부 심사 및 전문인력 평가 등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이 중 9개팀은 사업 역량을 인정 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대상에 합격해 총 5억1000만원 가량을 지원받기도 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