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연 10% 적금 특판 상품으로 파산 위기까지...신뢰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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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연 10% 적금 특판 상품으로 파산 위기까지...신뢰도 추락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2.12.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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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직원 실수로 비대면으로 연 10% 적금 특판 출시
감당할 수 없는 이자 규모에 파산 위기설까지...신뢰도 추락
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일부 지역농협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감당할 수 없는 예수금에 가입자들에게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문제로 지역농협의 고질적인 신뢰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특판 상품 해지 읍소 사건이 지역은행의 정체성·전문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지역농협에 대한 비난과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남해축산농협은 당초 최대 10억원 한도로 지점을 찾는 대면 고객 한에서만 10%대 정기 특판 상품을 판매하려고 했으나, 직원의 실수로 한도 제한 없이 비대면에서도 가입이 이뤄지면서 1400억대의 자금이 몰렸다. 

남해축산농협이 판매된 특판 상품은 최고 연 10.35% 금리를 적용하는 NH여행 정기적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과 10.10% 정기적금이다. 

사태를 파악한 남해축산농협은 지난 6일 오후부터 가입 고객들에게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해달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남해축산농협뿐만 아니라 경북 경주시에 있는 동경주농협과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합천농협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동경주농협 역시 연 8.2%의 적금 특판 상품을 비대면으로 출시하면서 5000억원 이상 예수금이 모이자 고객에게 가입 취소 전화, 문자를 바쁘게 돌렸다. 합천농협은 지난 5일 최고 연 9.7% 특판적금을 내놨다가 감당하기 어려운 예수금에 이자지급 포기를 선언했다. 비대면으로 최대가입금액 없이 다수계좌개설이 가능했다는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지역농협들의 '가입해지' 호소 문자에 일부 가입자는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의 가입 고객이 적금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농협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적금 가입 경우 지역농협에서 강제 해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적금 상품의 경우 금융기관에서 강제 해지할 수 없다"며 말했다. 

적금 가입 해지를 두고 실제 한 커뮤니티에서는 은행 측이 실수하는 것인데 왜 해지를 해야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파산 시 보장이 가능한 수준만 넣어놓고 지켜보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농협이 파산하면 상호금융 예금자 보호기금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상받는 데 시간이야 걸리겠지만 10%대 특판 상품을 놓칠 수 없다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농협들의 출자금·현금자산 상황과 특판 상품 만기 시 이자 규모를 고려할 때 그만한 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보며 최악의 상황에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파산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 파산 위기를 피하기 위해 배상이라도 주고 해지 요청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재 농협중앙회는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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