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영 실적에도 농협 '2년 임기' 관행은 변수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협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좋은 경영 성적표를 손에 쥔 권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권 행장의 임기가 국내 내 은행장 중 가장 먼저 만료되고, 이번 농협은행장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업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권 행장은 지난 2021년 취임한 이후 디지털·ESG·글로벌 등 다양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농협은행의 내실을 견고히 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조5556억원의 역대급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459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 2조원 클럽' 입성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통합결제 플랫폼 'NH Pay' 출시 ▲고객중심의 생활 금융플랫폼 NH올원뱅크 리뉴얼 ▲ESG 신상품·금융서비스 개발 ▲중국·호주 등 4개국 진출 등의 경영 성과를 창출해냈다.
화려한 경영 성적표와 내부 인사라는 타이틀이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나, 농협은행의 '2년 임기' 관행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역대 농협은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이대훈 전 행장이 유일하다. 이 전 행장은 연임 후 3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농협은행 행장이 임기 2년이라는 관례를 보여왔던 만큼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는 권 행장 외에도 농협은행의 2인자인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거론된다.
임 수석부행장은 지난해 1월 부행장으로 승진 발탁된 뒤 인사(HR)와 신탁부문을 맡으며 사업 추진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해 "선출이 임박한 상황이라 언급하기엔 민감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선출 작업에 대해서는 "정확한 일정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새 정권 출범 이후 금융권에서 '낙하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권 행장과 함께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손 회장도 오는 12월 31일에 임기가 만료되며,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