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호실적에도 CEO교체 카드...파격 인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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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호실적에도 CEO교체 카드...파격 인사 배경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2.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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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카드 CEO 모두 교체하는 강수
'함영주 회장 체제' 본격 신호탄
2015년 통합 이후 첫 외환은행 출신 은행장
박성호 현 은행장 부회장으로 영전할까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을 비롯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었다. 임추위는 은행·증권·카드사 그룹 핵심 계열사 CEO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하나은행장엔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추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의 첫 정기인사인 만큼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면서 10년간의 김정태 전회장 체제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하나금융그룹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날 개최된 그룹임추위에서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로 이승열 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추천했다. 이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CFO(재무총괄),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 후보는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 부사장(CFO)출신의 재무통 인사다. 신용경색에 따른 단기자금시장 여파 지속, 부동산 PF 관련 위험 확대 등 내년 금융시장에서의 각종 리스크 발생과 큰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내실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춰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인물을 추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임추위 관계자는 "이승열 후보가 최근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CEO로서 중요한 자질인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Z 세대를 포함한 전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 특히 영업 현장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조직을 이끌어 나가고, 투자자 및 손님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도 원만히 형성해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며 "또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신념과 원칙에 기반해 조직을 원활히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신뢰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생과 협업이 중시되는 현 금융생태계에 적합한 인물로 하나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첫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장 타이틀을 달 전망이다. 이후보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던 과정에서 피인수 관련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통합 직후 경영기획부장에 선임돼 함 회장과 손발을 맞춘 전력도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한편 업계에선 박성호 현 하나은행장의 연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었으나 연임 없이 2년의 임기를 마치게 됐다. 박 행장이 하나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을 뿐만 아니라 관행적으로 은행권 CEO임기는 2+1년식의 연임을 해왔기때문이다. 박 행장이 단임에 그치면서 박 행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 행장의 경우 김 전 회장 시절 최초·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며 은행장에 올랐던 만큼 상징적인 인물이다. 박 행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부회장으로 영전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까지 3인(함영주·이은형·지성규) 부회장 체제였으나 함영주 회장의 승진, 지성규 전 부회장의 이직 등으로 이은형 1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해왔다. 

한편 하나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에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추천했으며,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에 이호성 현 하나은행 부행장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각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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