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세계적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닷컴(amazon.com)의 창업자 억만장자이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지원 단체인 베이조스 어스펀드(Bezos Earth Fund)의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이미 작년 연말인 2024년 12월부터 한 환경변화 평가기준 제공 기관에 기부해 오던 후원금 납부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2월 5일(수요일=미국 시간 기준) 자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출처: Medias241](/news/photo/202502/322952_366696_1915.png)
베이조스 어스 펀드로부터 후원금 지급이 끊긴 이후로 새 후원자를 물색 중인 환경단체는 사이언스 베이스드 타게츠 이니셔티브(Sciene Based Targets initiative, 이하 SBTi)로, 전 세계 기업들이 달성해야 할 기후 목표치 제시와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기후변화 평가기준 제공 기관이다.
그동안 SBTi는 베이조스 어스펀드가 납부한 기부금 미화 100억 달러(우리 돈 약 15조 원)에 대거 의존해 운영돼왔다. SBTi측의 설명에 따르면, 베이조스 어스펀드는 본래 계약대로 3년간 후원금 기부를 완수했으며, 계약 만기 후 추가 기부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그러나 베이조스 어스 펀드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향후 기업 및 기관 단체의 기부금과 검증 서비스 제공하는 등 수익 창출 다각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SBTi는 이날 대변인의 공식 발표를 통해 새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백악관 입성 이후 공화당이 미국의 상원과 하원과 대법원을 장악한 가운데, 미국 발(發) 각종 기후변화 및 환경 관련 정책 무효화와 기후 재정 지원 정책이 폐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 세계적 기후 단체에 대한 기부금 납부를 전격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올 2025년 1월 새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즉시 미국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시키고 화석연료 및 원전 에너지 확대 정책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국제 기후・환경 정책에 대한 노골적 반(反) 친환경적 정책에 동참할 의사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SBTi는 조직 내부적으로도 비난을 받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령 작년 2024년, SBTi는 베이조스 어스펀드의 입김에 못 이겨 기업 기후변화 평가 기준 목표치를 하향・완화하는 등 경영 원칙의 해이 관행 등이 SBTi 내 직원들 사이에서 비난받기도 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창업자가 베이조스 어스펀드를 통해 SBTi에 기부한 100억 달러 기부금은 SBTi가 독립적인 기후변화 조직체로 성장・자립하기까지 결정적인 재정적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베이조스 어스펀드가 SBTi에 행사한 배후 영향력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날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자 미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 분 국제 기후 분담금 전액을 사재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 바 있는 블룸버그 통신 소유주 겸 자선가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도 SBTi의 프로젝트별 후원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반응으로써 그가 취할 행보에도 해외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