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체 50곳 3분기 재고자산, 23년 14조 5516억→24년 12조 2711억…1년 새 15.7%↓
-한국전력 재고자산은 13%대 증가하며 매출도 6%대 상승…50곳 중 26곳 재고자산 증가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전기·가스·축전지 등 에너지 관련 업체 50곳의 재고자산은 최근 1년 새 15%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줄어들며 매출도 6% 넘게 뒷걸음질했다. 에너지 업체의 경우 재작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이 주니 매출도 동시에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조사 대상 50개 에너지 관련 업체 중 절반 정도는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동나비엔과 일진전기는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500억 원 넘게 상승하며 매출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를 비롯해 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은 재고자산이 1000억 원 넘게 줄었는데, 같은 기간 매출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에너지 관련 업체 50곳의 2023년 3분기(1~9월) 대비 2024년 동기간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에너지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전기를 비롯해 가스, 축전지 업체와 전기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 등도 조사에 포함됐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고자산 증가 여부는 업종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에너지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12조 27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분기 때 기록한 14조 5516억 원보다 2조 2805억 원 넘게 줄어든 금액이다. 감소율로 보면 15.7% 수준이다. 재고자산이 15%대로 줄어들 때 같은 기간 매출은 6.5%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에너지 업체의 경우 재고자산과 매출 움직임이 다소 비슷하게 움직이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조사 대상 50곳 중 26곳은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24곳은 감소했다.
◆ 재고자산 증가액, ‘경동나비엔’ 600억 넘게 증가…가스공사, 1조 3800억 넘게 감소
지난 20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동나비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3년 3분기 때 1795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2443억 원으로 1년 새 648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자산이 증가할 때 매출은 7021억 원에서 8759억 원으로 1700억 원 넘게 우상향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재고자산이 늘어나니 매출도 오른 케이스에 속했다.
일진전기도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530억 원에서 2080억 원에서 550억 원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역시 재고자산이 500억 원 증가할 때 매출이 2000억 원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자산이 오르니 매출도 점프한 셈이다.
이외 ▲DN오토모티브(458억 원) ▲두산퓨얼셀(415억 원) ▲대한전선(348억 원) ▲원익피앤이(337억 원) ▲한국전력공사(297억 원) ▲한국단자공업(237억 원) ▲위닉스(144억 원) ▲티에이치엔(124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21억 원) ▲세방전지(120억 원) 등이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많아졌다.
반면 가스공사는 재고자산이 1년 새 1조 3856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회사의 경우 재고자산이 줄면서 매출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스공사의 매출은 32조 6691억 원에서 27조 876억 원으로 5조 원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새 가스공사는 재고자산 하락으로 매출도 하향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외 ▲엘엔애프(6396억 원↓) ▲LG에너지솔루션(2022억 원↓) ▲에코프로비엠(1739억 원↓) 등은 1000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감소했다. 특이한 점은 세 기업 모두 재고자산 하락으로 매출도 동반 추락했다는 점이다.
이외 ▲삼성SDI(831억 원↓) ▲LS ELECTRIC(667억 원↓) ▲효성중공업(22,7억 원↓) ▲대한광통신(184억 원↓) ▲위니아(169억 원↓) ▲SGC에너지(168억 원↓) ▲파워로직스(163억 원↓) ▲지역난방공사(142억 원↓) ▲다원시스(114억 원↓) ▲파세코(109억 원↓) 등도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이상 감소한 그룹군에 포함됐다.
재고자산 증가 금액과 별도로 증가율로 보면 ‘신성델타테크’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85.3%나 됐다. 31억 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이 58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성델타테크는 재고자산은 크게 높아졌지만 매출은 되레 7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재고자산과 매출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
이외 ▲DN오토모티브(73.9%) ▲위닉스(59.3%) ▲지엔씨에너지(36.9%) ▲경동나비엔(90.3%) ▲일진전기(36%) ▲인천도시가스(32.4%) ▲SK아이이테크놀로지(31.4%) ▲유라테크(21.5%) ▲삼천리(20.3%) ▲에스피지(19.6%) ▲하츠(18.2%) ▲티에이치엔(16.1%) ▲한국전력공사(13.7%) ▲한국단자공업(12.5%) ▲원익피앤이(11.2%)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 넘게 상승했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가스공사(3조 5046억 원)이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1조 6600억 원) ▲삼성SDI(9670억 원) ▲엘앤에프(7970억 원) ▲HD현대일렉트릭(6574억 원) ▲두산퓨얼셀(5532억 원) ▲효성중공업(5459억 원) ▲대한전선(4034억 원) ▲에코프로비엠(3760억 원) ▲원익피앤이(3360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았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