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부는 ESG 바람] 국내 4대 철강기업, 불황 속 꺼내든 친환경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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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부는 ESG 바람] 국내 4대 철강기업, 불황 속 꺼내든 친환경 카드는?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3.01.1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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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등 2050 탄소중립 달성 위한 기반 마련
- 현대제철,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및 미래 모빌리티 부품 개발
- KG스틸, 강판 12개 제품군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 획득
- 동국제강, 환경경영 선진화 및 자원 효율화 방안 강구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한국 산업화의 주역인 철강업계가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할 카드로 친환경 미래 먹거리를 꺼내 들었다. 이를 통해 ESG 경영과 신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불황에 대비할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철강업은 업종의 특성상 이전부터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를 도맡아왔다. 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써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 산업 부문 배출량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오명을 벗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분야로의 투자를 통해 ‘그린 철강’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경쟁력을 확보해가겠다는 포부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은 최근 친환경 신사업으로 전환하는 국내 철강업계의 행보를 짚어봤다.

▲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로드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당사는 반세기 동안 이룬 철강 성공의 신화를 넘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2050년까지 포항 및 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포항·광양 제철소에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밀폐형 석탄 저장시설인 사일로 시설을 만들어 비산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질소산화물을 배출 감소를 위한 청정설비 등 친환경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수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 시장에 진출하고, 2026년까지 연간 7만 톤의 부생수소를 연료전지 및 모빌리티용으로 공급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하이렉스(Hydrogen Reduction) 기술을 통해 2050년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의 석탄이나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만나면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지만, 수소는 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방식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일어나는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환경경영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토대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면서 새로운 미래 기술과 생산구조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현대제철은 조직을 개편하면서 현장에서의 환경경영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에는 ‘탄소중립추진단’을 출범시켜 전사 탄소중립 전략 및 중장기 체제 전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친환경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환경경영 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기술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환경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총 1조 원의 금액을 환경개선에 투자함으로써 보다 선진화된 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oke Dry Quenching)를 설치해 온실가스 감축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코크스 건식소화설비는 코크스 냉각 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이 방식을 통해 연간 약 5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G스틸

KG스틸도 온실가스 감축에 선제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KG스틸은 국내 컬러강판사 중 최초로 자사 철강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

KG스틸은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석도강판, 컬러강판 등 12개 제품군에 대한 해외 EPD 인증을 취득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공신력을 확보한 것이다.

EPD는 제품의 원료채취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한다. 제품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내용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친환경적 소비를 유도하는 제도다. 

KG스틸은 이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 산출을 위해 당진·인천공장에 전과정평가(LCA) 체계 구축을 마쳤다. LCA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탄소발자국 측정 및 감소방안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환경경영 선진화를 위해 환경방침부터 실행에 이르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기업 활동의 전 과정에서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환경투자, 관리시스템 등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모든 자원이 낭비되지 않고 100%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 유해성 개선 및 생산공정의 부산물 재활용,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인 투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압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철을 전기로 조업 과정에 재투입해 원재료를 활용한다.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제강 슬래그는 도로용 포장 골재 등의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한다.

동국제강은 다양한 설비 개선 및 투자를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설비 동력장치를 개선하고 인버터 및 LED 교체 등을 통해 전기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기오염물질, 수자원, 화학물질 관리 등을 통해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고 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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